아이폰으로 시력 검사를 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됐다. 기기 가격이 기존보다 10분의 1 낮아져 개발도상국 등 의료 사각지대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스타트업 스마트비전랩이 아이폰에 연결해 시력을 검사할 수 있는 ‘SVOne’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투자 모금액은 610만달러(약 67억4000만원)이다.
제품은 아이폰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로 기존 시력 검사 장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체할 수 있다. 기존 장비가 2만~4만달러(약 2200만~4400만원) 수준이지만 신제품은 4000달러(약 440만원)다.
작동 원리는 아이폰 카메라와 연결한 기기를 이용해 눈 사진을 연속 촬영하면 그 영상을 아이폰에서 분석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눈 건강상태와 이에 맞는 처방도 제공한다.
회사는 이 제품으로 테크스타벤처스가 주도한 투자를 조달했다. 투자금은 SVOne 생산과 인력 확충에 쓰일 계획이다. SVOne이 본격 보급되면 현재 세계적으로 10억명에 달하는 시력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보다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저우 대표는 시력이 낮아지며 생산성이 감소하고 교육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술이 인간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봤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열악한 시력 검사 관리는 빈곤 고리를 끊는데 어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스마트비전랩은 설립 2년된 스타트업으로 야오펭 저우와 마크 알바니스가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두 창업자는 10여년 전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만난 이후 해당 기기를 개발하며 관련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뉴욕대학 경영자 챌린지와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개최한 1백만달러(약 11억원)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