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주경야독(晝耕夜讀)을 넘어 주주경야독(晝週耕夜讀)을 하는 인물이 있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낮에는 택배 대리점 점장, 주말엔 가수, 그리고 밤에는 공부하는 사이버대학생으로 활동하는 그는 가수 윤성(본명 윤성구)이다.
현재 CJ 대한통운 파주 문산대리점 점장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물류통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2집 앨범까지 발표한 실력 있는 가수다.
그가 이처럼 바쁜 나날을 사는 이유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싶기 때문. 그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꿈꾸길 바란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그가 세 가지 일을 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 윤 씨는 가수가 되고 싶어 예술대학교에 진학을 원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광고홍보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가 담겨있지 않던 대학생활은 그에게 무거움 짐이 됐고 결국 그는 휴학계를 내고 라이브 레스토랑에 주방장으로 취직했다.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순간이 이 레스토랑의 취업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윤씨의 노래실력을 알게 된 레스토랑 사장이 그를 가수로 일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러나 어렸을 적 꿈을 이루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로 인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중소택배업에 뛰어들었다.
삼성HTH에 취직해 수년간 무던히도 노력한 결과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CJ대한통운과 삼성HTH택배의 합병 시 CJ대한통운으로 스카우트 돼 문산대리점의 점장을 맡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는 젊었을 때 꿈꾸던 음악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윤 씨는 2012년 12월에 ‘윤성’이라는 이름으로 1집을, 그리고 지난 해에는 2집 앨범인 ‘더 스토리(택배의 하루 수록)’를 발표했다.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내일을 향해 달려가자”는 노래 가사에 그의 소망과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CEO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열심히 살아온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서울디지털대학교 물류통상학과에 편입학했다.
그는 “돈을 버는 대표가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물류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서울디지털대학교 물류통상학과를 선택했다”며 “지난 10년 간 누구보다 택배 및 물류에 관한 실무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학과 수업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물류통상학과는 빠르게 성장하는 무역 및 물류 시장에 발맞춰 무역학, 물류학, 시장론, 무역법규 등 26개의 과목으로 체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특강과 세미나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무역이나 물류에서 가장 중요한 인맥을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서울디지털대학을 졸업하면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미래를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하는 것이 또 다른 꿈”이라고 말했다.
윤 씨처럼 공부도 일도 완벽히 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대해 윤 씨는 "해보지도 않고 ‘과연 될까?’ 라는 생각은 그냥 잊어버리고 하루 5분, 10분부터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며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시간이 없다면 `서울디지털대학`과 같은 사이버대학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물류업체 점장이자 CEO로, 주말에는 가수로, 또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으로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윤씨는 현재도 왕성하게 2집 활동을 하며 3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올 연말엔 작은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