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이 네이버페이 출시

네이버ID 사용자 1500만명에 쇼핑·결제·송금 '원스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네이버·다음카카오 간편결제 비교

스마트폰과 PC에서 쇼핑 결제와 계좌 송금이 가능한 ‘네이버페이’가 나왔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하는 1500만명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25일부터 네이버 아이디로 결제·충전·적립·송금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검색으로 필요한 상품 찾기부터 결제까지 이음새 없이 쇼핑할 수 있는 간편결제다. 기존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합했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계좌 간편 결제, 개인 간 송금, 포인트 적립과 충전 등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기능이 모두 담겼다. 주로 사용하는 카드와 계좌정보를 처음 결제 때 인증 받으면 자유롭게 사용한다. 배송현황, 반품, 교환 진행은 물론 적립·충전 등 통합 포인트 관리도 가능하다.

계좌 송금을 일원화한 것은 기존 간편결제인 다음카카오와 차별화된 대목이다. 다음카카오에선 카카오페이 외에도 계좌 송금·이체 수단으로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별도로 깔아야 한다. 송금 대상 계좌번호를 몰라도 △네이버 ID △휴대폰 번호·주소록 △과거 송금 이력 등으로 조회할 수 있다. 송금이 가능한 점은 양사 서비스가 비슷하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25일부터 네이버 아이디로 결제·충전·적립·송금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정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네이버페이 로고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25일부터 네이버 아이디로 결제·충전·적립·송금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정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네이버페이 로고

현재 등록 가능한 네이버페이 금융기관은 8곳이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3사와 카드 간편결제를 NH농협, 기업, 부산, 신한, 우리은행 등 5곳과 계좌 간편결제과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경남은행,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외환카드 등은 내달 적용한다.

가맹점 수는 네이버페이가 카카오페이를 앞선다. 네이버페이로 결제 가능한 가맹점은 5만3000여개다. 카카오페이 가맹점이 160여곳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가맹점은 지난 3월 모바일 간편결제 네이버 체크 도입 후 3개월 만에 4000개가 늘었다. O2O 플랫폼 ‘샵윈도’를 포함해 의류와 패션상품, 전자기기 등을 살 수 있는 백화점, 아울렛, 산지식품 등 전국 각지 오프라인 매장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음악, 영화, 웹툰, 게임 등 네이버 디지털콘텐츠와 연동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모바일 하루 평균 방문자는 2400만명이다. 이 가운데 이용자 61%인 1500만명이 자동 로그인을 유지한다. 카카오톡 이용자 중 440만명 정도가 카카오페이를 사용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가맹점과 사용자 수 등 양적 기준으로 단순 비교해 우위를 점치기는 어렵다. 네이버페이 가맹점과 가입자가 주로 PC 온라인 기반인 반면에 카카오페이는 최근 전자상거래 중심축으로 떠오른 모바일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가맹점 역시 다음카카오는 대형 쇼핑몰과 배달앱, 토익시험 응시료와 전기료, 지방세 납부 등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넓히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기존 PC기반 중소 온라인 가맹점을 모바일로 연결시켰다.

네이버는 해킹·피싱 등 부정거래를 막는 금융보안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네이버페이는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아이디와 매핑한 가상 카드번호 방식을 채택해 도용을 통한 부정 거래를 사전에 차단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정거래방지시스템(FDS)으로 평소와 다른 이상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부정 거래를 예방한다. 결제 완료 후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24시간 결제 도용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앞으로 삼성페이,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 다양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플랫폼과 기기를 앞세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후발주자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네이버페이는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경험을 해소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 ■ 네이버·다음카카오 간편결제 비교.(자료=각사)>


 ■ 네이버·다음카카오 간편결제 비교.(자료=각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