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오펜싱(Geofencing) 관련 특허 두 건을 등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를 추적·분석해 타인에게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애플이 최근 ‘맞춤형 장소 알림’과 ‘실내 원격 위치 추적’에 관한 특허를 각각 확보했다고 애플인사이더 및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두 건 모두 지오펜싱 관련 특허다.
지오펜싱은 위치정보 솔루션에 바탕을 두고 반경을 설정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특정 위치에 도착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알릴 때 사용된다. GPS가 위치를 점으로 표시한다면 지오펜싱은 면으로 이를 구현한다.
‘맞춤형 장소 알림’ 기술은 일정 장소를 미리 설정하면 누군가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내용이다.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위치 공유를 요청하고 이를 승인받으면 위치 정보는 물론이고 관련 설명을 문자나 이메일 등으로 통보해 준다.
![애플이 최근 ‘맞춤형 장소 알림(Customized location notification)’과 ‘실내 원격 위치 추적(Indoor remote triggered location scanning)’에 관한 특허를 각각 확보했다. 사진은 맞춤형 장소 알림에 관한 특허 중 일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506/699400_20150626144539_769_0001.jpg)
부모가 ‘학교’를 특정 장소로 지정해놓고 자녀가 학교에 도착했는지 여부나 목적지로부터 얼마만큼 더 가야 하는지 등 메시지가 전달된다. ‘도착하기 5분 전’ 식으로 맞춰놓으면 실제로 자녀가 그만큼 왔을 때 알려준다.
현재 iOS8에서 지원되는 파인드 마이 프렌즈(Find My Friends) 기능은 사용자 현재 위치를 전송하거나 지오펜스 영역 근처에 있으면 알림 요청을 보내준다. 하지만 이 특허처럼 자동 알림 메시지나 다중점(multi-point) 추적 등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실내 원격 위치 추적 특허는 무선 송수신기를 ‘노드’로 활용해 실내 위치를 분별할 수 있게 했다. 건물 전체에 이미 깔려 있는 고정형 노드가 기반 시스템이다.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이동형 노드라면 고정형 노드는 기기 간(P2P) 통신까지 된다. 블루투스 등을 적용한 직접 연결이나 대형 네트워크와 프록시로 기기가 연결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면 이런 형태다. 쇼핑몰에 입주해있는 각 상점에 아이비콘(iBeacon)이 깔려있다. 이 아이비콘이 고정형 노드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위치 검색 요청을 승인하면 각 상점 내 아이비콘과 해당 기기 사이 거리를 삼각 측량 기법으로 분석하고 스마트폰이 송수신하는 무선 신호의 강도를 측정해 위치와 움직임을 알아낸다. 데이터는 노드 네트워크나 직접 연결로 다른 기기에 전송된다.
외신은 이 특허가 편리하게 쓰일 수 있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고 사용자에 불쾌감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매셔블은 “애플 제품에 이런 내용이 추가된다면 많은 상황에서 간편함과 어색함(awkwardness)을 동시에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