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신 지문인식특허를 대거 사들이면서 터치스크린상에서 바로 지문인식을 하는 (가상지문인식)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기존 아이폰에는 지난 2012년 애플에 인수된 오센텍사의 물리적 지문인식센서(터치ID)가 사용되고 있다.
CNN머니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미 버지니아 소재 지문인식 전문회사 프라이베리스(Privaris)사의 특허 대부분을 확보한 가운데 이 회사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플이 인수한 특허 가운데에는 프라이베리스의 전문분야인 ‘터치스크린과 통합된’ 지문인식기술특허가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미특허청 발표를 통해 드러난 애플의 가상지문인식특허 출원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술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2년 12월 19일 처음으로 프라이베리스의 특허 3개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 해 10월까지 이 회사 보유특허 31개 가운데 대부분인 26개를 인수했다.
프라이베리스의 특허군은 대부분 상거래,기계제어,개인데이터 백업 등에 필요한 지문인식 및 터치스크린 기술로 이뤄져 있다.
애플이 인수해 주목받는 프라이베리스의 특허 중에는 단말기(아이폰)에 지문을 스캔하고 리더에 아이폰을 대면 문을 열게 해주는 기술도 있다. 이 기술은 애플페이에 적용된 것과 비슷하다.
애플과 프라이베리스 간 계약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베리스가 자금확보를 위해 자사의 특허기술 대다수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라이베리스는 원래 열쇠고리에 들어가는 작은 지문인식센서 리더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지난 2009년 2천900만달러의 펀드 확보를 마지막으로 추가펀드를 받은 기록이 없다.
CNN의 링크드인 기록 확인에 따르면 프라이베리스사의 직원들은 아직까지 애플로 이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보도는 애플의 이같은 대규모 특허인수가 프라이베리스인수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허매각 사실을 처음 발견한 프라이베리스 법률자문회사 스마트업(SmartUp) 창업자 미하일 아바디는 “우리는 애플이 다음 단계로 이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이 터치스크린에 지문인식센서를 심는 방식으로 아이폰의 지문인식센서를 바꿀 것`이라는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애플은 지난 2012년에 아이폰용 터치ID센서 원천기술을 가진 오센텍을 인수하기 전후에도 이런 기술을 가진 회사를 찾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