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터넷’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소형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원웹 프로젝트가 5억달러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오는 2019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인터넷 망 구축 프로젝트 업체 원웹(Oneweb)이 최근 유럽 에어버스와 코카콜라, 버진그룹 등으로부터 5억달러(5629억원) 투자를 받았다고 가디언 및 주요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그렉 와일러 원웹 최고경영자(CEO) 겸 창립자는 “디지털 격차 현상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꿈이 오는 2019년 현실화될 것”이라며 “개방과 유비쿼터스 접근이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통신 사업자 및 원조 기관과 협력을 포함한 다음 단계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우리 비전은 인터넷을 저렴하게 공급해 세계 외딴 지역을 잇고 가난한 지역에는 생활수준을 제고시키는 동시에 번영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는 소형 위성 제작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에어버스와 파트너 협정을 맺고 대기분을 포함한 소형 위성 900여대를 만들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켰다. 하루 1대 위성을 만들 계획으로 에어버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룹 각 사 인재를 모은 팀에어버스를 구성했다. 에어버스 CEO 톰 엔더스도 원웹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원웹은 구글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페이스북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스페이스X 등 글로벌 IT기업이 수백억달러를 쏟아 부으며 경쟁 중인 세계 인터넷 망 구축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9년까지 648개 초소형 위성을 우주로 발사해 각 지역 통신위성과 연결해 전 세계에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지구 사용자가 별도 태양열 발전 안테나를 통해 위성으로부터 광대역 신호를 바로 전송받는 방식이다. 와이파이(WiFi)뿐 아니라 2세대(G)·3G·4G 통신과 음성통화 신호까지 커버한다. 속도는 최대 초당 50메가비트로 현재 유선 광대역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소형 위성은 무게가 150kg 이하며 일반 인공위성보다 고도가 낮은 750마일 상공 저궤도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소형 위성은 초당 10테라비트(Tb) 대용량 통신을 지상으로 보내게 된다. 1대당 제작비용은 50만달러(약 5억7000만원)다. 5000kg 이상 대형 위성 한 대를 만드는 데는 보통 2억5000만달러(2814억2500만원)가 소모돼 이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에서 위성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그렉 와일러가 지난해 시작했다. 올 초 버진갤러틱과 퀄컴,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 바르티엔터프라이즈, 미국 위성 광대역 업체 휴즈네트워크시스템즈, 위성 전화 업체 인텔셋, 멕시칸TV 등으로부터 총 3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때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들어와 화제가 됐다.
가디언은 각 기술이 다른 여러 인터넷 망 구축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며 이들 목적은 지구 궤도를 영구적으로 도는 송신기를 만드는 데 있다고 전했다. 구글 프로젝트 룬은 지상 20km 성층권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비행 풍선 수천개를 띄운다는 내용이다. 비행 풍선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띄워보내고 지상에 태양광 에너지 기반 인터넷 장비 박스를 둬 신호를 주고받는 식이다. 페이스북은 태양광 기반 글라이더와 로켓, 소형 위성 등을 활용한다. 최근엔 부메랑 모양 드론 ‘아퀼라(Aquila)’를 활용하는 것도 프로젝트에 추가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