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산 자동차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모든 업체 해외 판매 및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러시아, 중국 등 신흥 시장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주력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내수 33만6079대, 해외 판매 208만547대를 포함해 총 241만662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 내수와 해외 판매는 각각 3.0%, 3.2% 감소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차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신형 아반떼 등 신차를 통해 판매 회복에 적극 나선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총 152만944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54만7293대)보다 1.2% 줄어든 것이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24만2582대)가 10.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 이상 줄어든 해외 판매(128만6859대)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작년보다 증가세를 기록,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 여기에 이달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신형 K5’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누적 판매 30만7879대를 기록했다. 내수(7만1357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23만6522대)은 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들었다.
쌍용자동차도 올 상반기 총 6만9578대를 판매해 작년(7만3941대)보다 5.9% 감소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4만5410대)가 37% 늘었지만, 수출 물량(2만4390대)이 40% 이상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6월부터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추가 선적하고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략 지역 론칭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3만7260대, 수출 7만5732대를 포함해 총 11만2992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1%나 늘어난 것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이다. 2011년 이후 4년만에 상반기 판매 10만대를 돌파해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는 SM5와 QM3가 이끌었다. 수출은 ‘닛산 로그’ 생산이 본격화되며 상반기에 총 5만5952대가 선적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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