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꿈인 ‘기가 팩토리’가 예정보다 빠른 내년부터 가동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세대 자동차 ‘모델3’ 양산 시기가 2018년으로 예상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최근 스티브 힐 미국 경제개발부서 국장이 네바다주 의원에게 “지금부터 1년 안으로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생산이 시작된다”고 전했다고 레노가제트 등 주요 외신이 1일 전했다.
테슬라모터스 제3세대 전기자동차인 ‘모델3(Model 3)’가 오는 2018년 양산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대량 양산하기 위해선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하는만큼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해석이다.
모델3는 한 번 충전하면 200마일 정도를 운전할 수 있는 전기차다. 가격은 3만5000달러(약 3921만원) 이상이다. 이는 첫 전기차 모델S 세단 가격 절반 정도다. 세단과 크로스오버형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가팩토리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세계 최대규모 리튬이온전지(2차전지) 공장이다.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만 셀 기준으로는 35GWh, 팩 기준으로 50GWh에 이른다. 지난 2013년 전 세계에 공급된 리튬이온전지보다 많은 양이다. 1년에 50만대 자동차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손잡고 지난해 6월 미국 네바다 주에서 기가팩토리 첫 삽을 떴다. 당초 2017년까지 여의도 3분의 1에 달하는 404만7000㎡(1000에이커) 부지에는 리튬이온전지 생산 공장을, 2020년까지는 나머지 리튬이온전지 셀 및 팩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6월 주주 미팅에서 “기가팩토리는 모델3를 포함해 상당한 양의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1년에 50만대 자동차에 적용될 양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가격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리튬이온전지를 대량으로 만들어 단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업계가 더 많은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동력을 부여하겠다는 얘기다.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40억~50억달러가량이다.
회사 측은 최근 도이치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로부터 초기 대출로 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와 함께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7억5000만달러(8403억원)를 대출하는 계약도 맺은 상태다. 올해 설비투자에 들어갈 금액은 15억달러(1조6806억원)로 기가팩토리 건설과 모델X, 모델3 자본 지출 등에 쓰인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