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2016년 본격적인 성장 준비 중

펩트론, 2016년 본격적인 성장 준비 중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2016년을 터닝포인트로 삼고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입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표출했다.

펩트론은 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1997년 설립된 펩트론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지속성 기술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우노앤컴퍼니가 약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슈가 됐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만 총 12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펩트론의 주요 기술인 펩타이드란 생체 물질로 아미노산의 중합체다. 보통 소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를 펩타이드라 부르고 많은 아미노산이 연결되면 단백질로 부른다. 이 펩타이드는 인체에 무해하고 약효가 뛰어나지만 안정성과 흡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즉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은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말단비대증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들에는 약효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의약품의 니즈가 높아 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더욱이 제품 제작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펩트론은 이점을 주목하고 약효가 장시간 지속되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일반 의약품은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과 같은 카피 제품들이 나와 매출이 급감하지만 펩타이드를 이용한 약효지속성 의약품들은 진입장벽이 높아 특허가 만료돼도 매출이 하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펩트론이 대웅제약과 손잡고 개발한 전립선암 치료제의 경우 1개월 지속형이라는 강점 때문에 국내에서 지난해에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존 1위 제품이었던 일본 다케다의 제품을 제쳤다.

펩트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지속형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데포란 약이 체내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약물의 방출을 제어하는 기술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약효지속성 의약품 기술의 핵심이다.

이 기술을 토대로 현재 말단비대증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파킨스병 치료제, 비만치료제 등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1개월간 지속되는 말단비대증 치료제는 현재 최종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2주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는 3상 임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의 경우 미국 국립보건원과 손을 잡고 임상2상 IND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펩트론은 파킨슨병 치료제의 성공적인 개발 및 기술 판매를 필두로 치매 치료제 등 혁신 신약 사업과 해외 기술이전 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활한 해외 기술이전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을 17개국에서 34건의 특허 등록함으로써 기술 주권을 강화했다. 국내에서 확보된 특허는 총 27건이다.

최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 대표의 지분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펩트론 관계자는 “현재 이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