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나온다···서비스 투명성 극대화

미래부, 고객 편의성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커버리지 맵 공개 후 기대효과

이동통신 통화 및 데이터 품질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지도가 나온다. 통신 3사 서비스 범위뿐 아니라 서비스 종류, 지역별 속도까지 알 수 있다.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통신사 간 품질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 상반기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공개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 지도 작성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이통 3사는 고객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지도 제작에 동참하기로 했다.

커버리지 맵에는 이통 서비스 품질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가 수록된다. 서비스 커버리지 범위, 3G와 4G,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서비스 종류와 지역별 속도, 지연시간 등이 표시된다. 해외 주요 도시 이통 서비스 품질 현황과 비교 자료도 포함된다.

미래부는 올해 말 발표할 ‘2015 통신품질평가’ 결과와 이통사 제공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속도측정 앱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다. NIA 속도측정 앱은 일반인이 10만건 이상 내려 받았다. 지역과 속도 정보가 빅데이터로 축적돼 있다.

미래부는 행정기관 공공정보 형태로 커버리지 맵을 공개한다. 미국은 이통사 홈페이지에 미국 전역 서비스 커버리지 맵을 제공한다. 2002년 미연방통신위원회에서 의무 규정을 삭제했는데도 이통사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AT&T 맵은 음성과 데이터, 무선, 와이파이 등 서비스 형태별로 4G, 3G, 2G 커버리지와 신호 강도 등을 나타낸다.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도 커버리지 맵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부가 전국 이동통신 서비스와 품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제작에 나선다. 미국 4대 통신사인 AT&T, 스프린트, 버라이즌, T모바일은 이미 자사 홈페이지에 서비스 커버리지 맵을 제공하고 있다. T모바일 커버리지 맵.
미래부가 전국 이동통신 서비스와 품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제작에 나선다. 미국 4대 통신사인 AT&T, 스프린트, 버라이즌, T모바일은 이미 자사 홈페이지에 서비스 커버리지 맵을 제공하고 있다. T모바일 커버리지 맵.

박민하 미래부 통신정책기획과 팀장은 “커버리지 맵은 사용자가 통신 서비스 품질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며 “다른 나라는 커버리지와 3G, LTE 비율 정도를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우리나라 커버리지 맵에는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맵이 공개되면 사용자는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합리적으로 통신사와 서비스 선택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고객은 가입한 이통사 음성 신호가 약하고 데이터 통신이 먹통이 되더라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한 네티즌은 “한 이통사에서 갤럭시S6 엣지 구매 후 내려받기 속도가 안 나와서 2주 만에 개통을 철회했다. 갤럭시노트2와 체감 속도가 비슷했다”며 “거주 지역이나 다니는 회사 주변 내려받기 속도를 테스트 해보고 구매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통사 과장광고에 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부는 통신 서비스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초이스에서 매년 통신품질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품질평가는 200여 표본 지역에서 측정한 수치만 공개돼 있다. 전국 서비스 커버리지와 품질을 지도에 나타내면 고객 편의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통사 경쟁과 투자 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통신품질평가보다 더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이통사별 장비 투자가 늘게 된다. 대도시를 제외한 해안이나 도서 지역 등 취약지역 서비스 품질도 높아질 전망이다.

LTE 서비스를 LTE와 LTE-A, 광대역 LTE-A, 3밴드 LTE-A(3밴드 CA)로 구분해 커버리지 맵에 표시하는 것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3밴드 CA 기지국 전국망 설치 전이고 전자신문 조사 결과, 이통사별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커버리지 맵 공개 후 기대효과(자료=미래부)>


커버리지 맵 공개 후 기대효과(자료=미래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