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하는 새로운 온라인 통신 플랫폼이 나왔다. 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투아이피(대표 김태정, www.2ipco.com)는 휴대폰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P2P로 통신하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과 연동 앱 ‘키피(KIPI)’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온라인에서 스스로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보안 통신 플랫폼이다.
투아이피는 3분기 중 키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카카오톡은 감청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카카오톡 사건 후 많은 사람이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새로운 메신저로 이동했다. 키피는 이 같은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키피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어떤 개인 정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서버에 이용자 간 대화내용은 전혀 남지 않는다. 투아이피는 지능적인 ID 부여기술을 키피에 적용했다. 앱을 삭제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식별 ID(전화번호와 같은 개념)가 생성된다. 이전 ID로 추적이 안 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후 실행하면 된다. 예를 들어 A와 B가 서로 키피로 통신하려 한다면 A는 키피 앱을 실행하고 친구 추가를 누른다.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리스트가 서로 공유되는 것이 아니라 A휴대폰에 설치된 키피 고유 ID가 QR코드로 생성된다. B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A휴대폰에 나타난 QR코드를 스캔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면 서로 근거리무선으로 고유 ID가 전송된다.
이제 A와 B는 키피로 메시지나 음성으로 통신할 수 있는 사이가 된다. 전화번호를 공유하지 않고 새로운 고유 ID를 받았다. 둘의 대화는 어떤 서버에도 남지 않는다. 만약 A가 B에게 건넨 대화 일부를 지우고 싶으면 ‘삭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B의 스마트폰에는 대화가 삭제됐다고 표시된다. A가 B와 소통을 중단하고 싶다면 B를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B의 스마트폰에서도 A는 완전히 사라진다.
김태정 투아이피 대표는 “보안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키피앱은 사용자 스스로 개인정보 생성과 보관, 삭제, 전달, 회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개인 정보를 보여줘야 할 것과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서 노출된 정보라도 다시 회수하거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