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인터넷 미사용 시장 개척 나선 글로벌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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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아시아인을 연결하려는 IT 기업 노력이 시작됐다. 인터넷 잠재 수요는 아시아에서만 20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닛케이신문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아직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뛰어들었다고 5일 전했다. 사용자 확대를 위해 모바일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공개했다.

구글은 통신속도가 느리다고 판단되면 사용 데이터량을 줄여 표시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터넷 접속이 느릴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서비스는 동영상이나 사진, 로고 등 데이터 집약 콘텐츠를 생략하거나 크기를 줄여 표시한다. 데이터량은 80%가량 줄일 수 있다. 기존 사이트를 여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4배 빠르다. 변환 사이트에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게재되며 향후 외부 서비스도 추가한다.

회사는 웹 서핑을 잘 이용하지 않던 모바일 네트워크 취약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변화될 것으로 보는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는 15.8명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에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를 도입했다. 소득 수준이 낮거나 인구가 분산돼 있는 지방은 모바일 망 정비가 늦어지고 있다. 자카르타 북동쪽 칼리만탄 본탄시는 통신환경이 나빠 채팅 애플리케이션 정도만 가능하다. 인터넷 검색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잘 사용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인도시장 개척에 나섰다. 회사는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데이터 통신료를 무료화했다.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 일환이다. 인도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에도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는 900만명에 달했다. 모바일 광고 제작도 지원한다. 각국 인터넷 통신 사정에 맞는 광고를 제작해 인도에서 같은 광고를 게시해도 기존 모바일용으로는 사진이, 스마트폰용으로는 동영상이 전달된다.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페이스북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미사용 인구 44억명 중 절반가량이 아시아 국가에 거주한다. 광고 수입 매출 의존도가 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IT 업체는 새로운 이용자를 늘리는 것이 향후 성장을 위한 해결 과제다.

<아시아 신흥국 인터넷 사용 비율 (단위: %) (자료: 세계은행)>


아시아 신흥국 인터넷 사용 비율 (단위: %) (자료: 세계은행)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