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떠난 자리 스타트업 텃밭 됐다

맛집, 알람, 패션, 쿠폰 분야... 스타트업 춘추전국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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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터넷 골목상권 논란으로 서비스를 철수한 후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며 스타트업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8월 부동산 정보 서비스 철수를 시작으로 맛집, 알람, 패션, 쿠폰서비스업에서 손을 뗐다. 네이버는 당시 스타트업과 겹치는 영역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인터넷 생태계를 위한 상생방안으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후원을 비롯해 최근 창업육성공간인 ‘D2팩토리’도 오픈했다.

서비스 철수 2년여 만에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부동산이다.

‘네이버부동산’ 철수 직후 무주공산이 된 부동산 분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부동산 스타트업 격전지가 됐다. 원룸, 투룸 등 정보를 제공하는 ‘직방’을 운영하는 채널브리즈는 지난해 9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7개 벤처캐피털에서 210억원 추가 투자를 받았다. 관련 업계는 채널브리즈 기업가치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사무용 부동산정보제공 전문업체, 주택이나 아파트 중개거래 전문업체, 사무용 공간 임대 등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창업이 잇따른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던 ‘윙스푼’ 종료 후 푸드테크 분야 성장세도 뚜렷하다.

맛집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망고플레이트는 퀄컴과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등으로부터 총 67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맛집 정보서비스인 ‘식신 핫플레이스’를 제공하는 씨온도 최근 IBK캐피탈로부터 받은 투자를 포함해 8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파이브락스가 개발했던 식당 예약서비스 ‘포잉’도 트러스트어스에 인수된 직후 레스토랑 큐레이션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네이버와 유사서비스 갈등을 빚었던 패션 공유서비스인 ‘스타일쉐어’도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에서 25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며 국내 대표 패션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

관련 업계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형성되는 것을 반기면서도 자영업자 활성화는 숙제로 남았다고 전망한다. 네이버부동산 서비스가 철수된 이후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중소 부동산정보업체에 중복으로 광고를 해야 하고, 식당 등 영세 자영업자는 수수료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네이버가 문어발 사업을 계속 했다면 지금처럼 여러 서비스가 성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편으로 네이버 부동산서비스처럼 중개업자만이 매물을 등록하는 방식이 되면서 이를 부동산정보업체에 제공하는 공인중개업소는 이중 광고 부담을 안고, 소비자는 허위정보를 확인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철수 이후 사업별 스타트업 현황

네이버 떠난 자리 스타트업 텃밭 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