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등 상품 보유국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4위였다.
닛케이신문이 주요 50개 상품을 대상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은 총 16개 상품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럽 기업은 10개, 일본과 한국 기업은 각각 9개, 8개 상품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전체 50개 항목에서 가장 많은 품목에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스마트폰, 리튬이온전지 등 5개 품목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LED TV 등 박형 TV 부문에서 전년 대비 1.6%포인트 오른 28.3%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 밖에 DRAM 메모리는 전년 대비 4.2%포인트 늘어난 40.4%,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진 28.5%로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도 24.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레노버나 화웨이 추격에 전년 기록과 비교하면 6.5%포인트 낮아졌다.
삼성SDI는 리튬이온전지 품목에서 23.5%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이 미국 테슬라모터스에 공급하는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액정과 중소형액정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대형액정은 전년보다 1.3%포인트 낮아진 26%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소형액정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전년보다 3.9%포인트 늘어난 18.1%로 나타났다.
조선 부문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점유율을 앞서며 지난해 9.2% 점유율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8%를 차지했다.
일본 기업 중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인 기업은 도레이였다. 지난해 미국 기업을 600억엔(약 5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선 결과,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을 전년 대비 16.4%포인트 높이며 36%를 기록했다. 항공기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2위와 격차를 25%포인트가량 벌리며 선두자리를 굳혔다.
소니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CMOS 이미지 센서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센서를 중심으로 하는 전자부품 사업을 강화한 영향도 컸다. 소니 CMOS 이미지 센서 점유율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39.5%를 보였다.
이 밖에도 백색 발광다이오드(LED)에서 니치아 화학공업, 자동차에서 도요타 자동차 등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중국 기업 빠른 추격도 이목을 끌었다. 검색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구글은 43.8%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15.8%포인트 점유율이 낮아졌다. 반면 2위 중국 바이두는 전년 대비 14.1%포인트 점유율을 높이며 25.8%를 기록하며 구글과 격차를 줄였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레노버와 화웨이가 점유율을 높이며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분기별로 봤을 때 지난해 2분기 샤오미가 세계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태양광전지 분야에서 중국 업체 강세도 두드러졌다. 중국 내몽고 지역과 강소성 등 자국 태양광 발전 수요에 힘입어 중국 토리나솔라가 점유율 7%로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전년도 1위 중국 잉리그린에너지는 전년보다 1.7%포인트 낮아진 6.5%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부 주요 품목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 (단위: %)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