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m) 스포츠 영역을 개척한다.
넥슨은 8일 판교사옥에서 모바일데이를 개최하고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에 옵저버(중계) 모드 등 e스포츠 콘텐츠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광개토태왕’은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가 ‘임진록’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역사 기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9일 정식 출시한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한국적 요소를 가미해 공성 전투 재미를 살린 공성 모드와 친구와 함께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전략 모드 등 각각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광개토태왕 출시를 기점으로 ‘m(모바일) 스포츠’ 확산에 나선다. 7월 모바일 카드게임(TCG, 트레이딩카드게임) ‘마비노기듀얼’ 시범경기를 진행한 후 8월~9월 정식리그를 운영한다.
옵저버 시스템을 구현한 ‘광개토태왕’ 역시 출시 이후 하반기 e스포츠 리그를 시작한다. 게임모델로 임요환, 홍진호 등 프로게이머 출신 유명인을 섭외해 M스포츠 비즈니스 의지를 보였다.
넥슨은 넥슨아레나(e스포츠 전용경기장) 운영 등 온라인게임에서 쌓은 e스포츠 노하우를 모바일게임 전반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평균 약 1년 정도인 모바일게임 수명을 M스포츠를 통해 더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이 △각종 PVP 콘텐츠를 중심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실시간 대전이 가능할 정도로 접속 환경이 개선됐고 △원빌드 전략을 통한 글로벌 공략 쉬워진 것도 넥슨이 M스포츠를 추진하는 주요 배경이다.
황영민 넥슨 e스포츠팀장은 “현재 모바일게임 평균 서비스 기간 12개월로 대결 콘텐츠인 PVP(Player VS Player)를 가진 게임 비중이 73%”라며 “PVP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라이프 사이클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모바일 뷰어(viewer) △모바일 커뮤니티를 M스포츠 3대 요소로 꼽았다.
M스포츠가 활성화되기 위해 우선 게임이 흥행해야 하고 보고 따라할 만큼 뛰어난 전략과 실력을 가진 스타 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황 팀장은 “모바일 특화 옵저버 시스템이나 e스포츠형 PVP가 게임 기획 초기부터 개발되어야 한다”며 “광개토태왕은 PC와 연동해 고화질 영상을 지원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스킬 이펙트를 개발하는 등 처음부터 M스포츠를 고려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관람환경도 만든다. 넥슨은 앞으로 M스포츠 게임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용 콘텐츠 생산·배포하는 등 관람 환경 개선을 모색한다.
넥슨아레나처럼 오프라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e-스포츠 관람객 대상 모바일 커뮤니티 구축을 시도한다.
넥슨은 광개토태왕을 M스포츠 대표 게임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인 자동전투를 도입하지 않는 등 ‘손맛’을 살렸다.
김태곤 상무는 “많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자동전투가 게임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해친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며 “다양한 장르 게임이 공존하는 모바일 게임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