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LTE-R 구축 사업 SK텔레콤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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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철도통합무선망(LTE-R)으로 주목받았던 ‘부산지하철 1호선 무선설비 구매·설치’ 사업이 SK텔레콤에 돌아갔다. SK텔레콤은 향후 진행될 LTE-R 전국 확대와 해외 LTE-R 사업,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부산교통공사는 4개 컨소시엄 제안서를 검토해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10일 열린 기술평가에서 다른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했지만 이날 진행된 가격평가 등 최종 합계에서 SK텔레콤이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 준공은 내년 말, 개통은 2017년 상반기다. SK텔레콤은 내년 11월까지 연장구간을 포함한 1호선 41㎞ 전 구간에 LTE-R 기반 통합무선망을 구축한다. 기관사와 역무원, 사령실 간 사용 중인 기존 노후망을 LTE-R 기반 통신망으로 교체한다. 단말기(무전기)는 자체 개발한다.

권송 SK텔레콤 기업솔루션부문장은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부산지하철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이 사업이 세계 최초 LTE-R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 최초 철도통합무선망(LTE-R)으로 주목받았던 ‘부산지하철 1호선 무선설비 구매?설치’ 사업이 SK텔레콤에 돌아갔다. 부산지하철 1호선 사진.
세계 최초 철도통합무선망(LTE-R)으로 주목받았던 ‘부산지하철 1호선 무선설비 구매?설치’ 사업이 SK텔레콤에 돌아갔다. 부산지하철 1호선 사진.

이번 사업에는 SK텔레콤 외에도 삼성SDS-KT컨소시엄, 아이콘트롤스-LG유플러스 컨소시엄, 현대정보기술 등 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였다. 철도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IT서비스 업체와 이동통신 신기술 구축 당위성을 앞세운 이동통신사 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다.

LTE-R는 철도기술연구원이 주축이 돼 2010년부터 개발한 세계 최초 LTE 기반 철도 무선망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표준화를 완료했다. 외산 기술 일색인 국내 철도 통신망을 국산화하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경제성 있는 통신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속 이동성을 갖췄고 영상 통화를 비롯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그룹통화, 긴급통화를 비롯해 철도 통신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 향후 전국에 설치될 열차제어시스템 기반 기술로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전국 4800㎞ 철도 구간을 LTE-R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후속 사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재난망(PS-LTE) 37개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해 향후 재난망과 연계도 용이하다. 이번 사업이 재난망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유럽에서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존 LTE-R 개발을 추진 중이다.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30년 가까이 초단파(VHF) 무선통신망을 사용했다. 시스템 노후화로 교체 요구가 높았지만 재난망과 중복 투자 우려 때문에 쉽게 사업 착수를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재난망 기술이 LTE로 결정되자 연말부터 준비를 시작해 지난 4월 규격을 공고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