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14일(현지시각) 영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미국 이외 첫 해외 서비스로 유럽 시장진출 교두보가 될지 주목된다.
영국 금융사 HSBC는 공식 트위터에서 애플페이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영국 내 상점도 애플페이 론칭이 임박하며 매장 입구에 애플페이 로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HSBC는 현재 해당 트윗을 삭제한 상태다.
애플페이는 영국 내 주요 은행 대부분이 채용한다. 바클레이 은행을 제외한 HSBC, 산탄데르, 퍼스트디렉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포함된다. 이 밖에도 많은 결제 단말기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영국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인 옥토퍼스 카드도 대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한 별도 업데이트가 필요없다. 이미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은 네트워크로 영국 지역 애플페이를 활성화하기만 하면 된다. 해당 기기 사용자는 이후 설정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를 입력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영국 내 애플페이 결제는 미국과 달리 결제 당 최대 20파운드(약 3만5000원)까지만 가능하다. 현재 영국 내 POS 단말기가 비밀번호 입력 없이는 최대 결제 한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돼 별도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는다. 영국은 신용카드 기준인 결제 한도 금액을 올 가을 이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을 시작으로 애플페이 확산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애플은 영국 이후 캐나다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도 카드사와 비공개로 접촉해 시장 진출을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NFC 결제 단말기 시장 조사 등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제 수수료 등 문제가 합의되면 도입에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시장 확대에 시장 선점 경쟁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삼성이 준비 중인 삼성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과 알리바바 등도 전자지금결제대행업체(PG) 사업자로 등록했다.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까지 7200억달러(약 814조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가 활발한 온라인 상품 시장도 커져 2016년에는 1조8000억달러(약 2036조80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모바일 상품 시장 규모는 6160억달러(약 69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