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해제지역에 판교테크노밸리와 동일한 규모의 첨단 연구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이 개발되면 900개사, 7만여명 근로자가 일하는 경기도 서부지역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서부권은 동부 쪽에 비해 첨단연구기능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첨단산업 거점 육성이 필요하다”며 “총 9400억원을 투입해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해제지역 내에 약 66만㎡(20만평)규모 첨단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첨단 R&D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곳은 지난 2010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됐으나 지난해 사업시행자인 LH공사 재정난으로 주택지구에서 해제된 520만평 규모 특별관리구역 가운데 일부다.
도는 이 가운데 3개 후보지를 선정해 검토 중이다. 전체 지구개발계획과 기업체 선호,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과 민간 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 말에 장소를 결정한다.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첨단연구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주거용지는 원천 배제하고 국내외 첨단기업 연구 및 업무시설과 종사자를 위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연구단지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시설인 스마트그리드와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한다. 유치 업종은 자동차 부품·기계·화학·지능형로봇 등으로 판교테크노밸리와 차별화하고, 금융과 컨설팅을 비롯한 기업지원과 창업 및 교육 공간도 마련한다.
도는 연말까지 관리계획을 수립한다. 도시개발방식으로 진행하면 3년 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지사는 “넥스트 판교 다음에 또 하나의 판교형 첨단연구단지가 서부지역 거점인 광명·시흥에 들어서는 것”이라며 “이처럼 기업이 입주하는 혁신 클러스터를 경기도 곳곳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가 경제수도가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