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유선 비상벨보다 구축비가 60% 싼 와이파이 기반 음성통화 비상벨이 개발됐다.
최다 20곳까지 동시 통화도 가능해 방범 효과도 뛰어나다. 도심 곳곳 우범지역이나 독거노인 비상벨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통합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신성테크(대표 이철우)는 ‘와이파이용 음성통화 비상벨 자동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비상벨은 지하 주차장이나 골목 등 사각지대에 설치해 위급상황을 알리는 게 목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유선 비상벨은 설치비용이 비싼데다 관리도 어렵다. 최근 전국에 설치된 비상벨 상당수가 신호가 좋지 않거나 먹통이 되는 것도 관리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 통화만 되는 것도 있다. 무엇보다 인터폰 형식으로 특정 대상(상황실 등) 한 곳하고만 연결돼 상대방이 자리에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신성테크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비상벨에 와이파이 모듈을 접목했다. 위급상황 시 비상벨을 누르면 근처 와이파이 접속지점(AP)과 이동통신사 IP교환기를 타고 미리 지정해둔 대상과 통화할 수 있다. 대상은 상황실이나 콜센터뿐만 아니라 개인이 쓰는 스마트폰 등 최다 20곳까지 지정해 동시에 통화가 가능하다.
무선을 쓰기 때문에 유선 비상벨보다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제주 올레길은 400㎞가 넘는 긴 거리를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 관리가 가능하다. 긴 철책선이 줄지어 있는 군부대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와이파이용 음성통화 비상벨 자동관리시스템은 통화 기능 외에도 SMS 통보 전송, 위치확인 및 데이터 전송, CCTV 연동 영상전송 등 기능을 갖췄다. 와이파이 모듈을 LTE 모듈로 대체해 통화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도 있다.
신성테크는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홀몸노인, 독신 여성, 장애시설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와이파이용 음성인식 통화비상벨’도 개발한다. 특정 데시벨 비명소리(살려주세요 등)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벨을 누르기가 어려운 위급상황에서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비상벨을 누르거나 특정 단어를 인식하면 CCTV가 해당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안도 CCTV 회사와 연구하고 있다.
이철우 신성테크 대표는 “유선은 비상 시 벨을 눌러도 통화가 안 되거나 망이 끊어진 사례가 많다”며 “와이파이용 음성통화 비상벨 자동관리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 계층을 돌볼 수 있는 최적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