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해외시장 개척 포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이 ‘라이프웨어 서비스’ 중국 브랜드를 정식 론칭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현지 투자유치와 비즈니스 협상에 나섰다. 그간 내수 비즈니스에 안주했던 통신사가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전략을 본격 실행하는 셈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기반 차세대 통신서비스에서 앞선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연착륙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15일 상하이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15에 참가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았다.
SK텔레콤은 이날 라이프웨어 패밀리 브랜드 ‘유나이티드 오브젝트(UO)’를 중국명 ‘리앤요우(차별화된 연결)’로 현지에서 상표 출원했다. 중국 내 애플 프리미엄 유통사 ‘드래곤스타’와 UO스마트빔 전시 및 판매대행 계약도 체결했다. 스마트빔 등 SK텔레콤이 만든 IoT 단말을 직접 중국에 팔겠다는 것이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라이프웨어 제품 진출이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유럽 등 세계 진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유플러스 LTE ME 개척단’을 이날 가동했다. 참가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이 주 목적이다. 이날에만 독일과 이스라엘 동작인식 관련 스타트업을 만나는 등 성과를 올렸다. 과거 단순 전시 참관에서 벗어난 ‘실사구시’ 전시회 참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도 중국 ZTE와 계약하고 3분기 통신이 가능한 빔프로젝터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일궈냈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뒤 기자와 만나 “5G 시대가 다가오면서 속도와 역량 등 통신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이종산업 간) 융합 가속화로 IoT가 우리 옆에 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ZTE,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통신장비 및 통신회사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수도검침기, 커넥티드카 등 IoT 관련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미 우리 옆에 온 IoT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의 이 같은 인식은 향후 통신시장이 초고속 무선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 축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됐다. 고속도로가 깔린 만큼 이제 그 위에 어떤 자동차가 달리게 할 것인지에 통신 관련 회사 경쟁력이 달렸다는 것이다.
상하이(중국)=김용주기자 k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