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드론을 이용해 지상 센서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화산지대 연구 등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 활용할 계획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교토대학, 치바대학, 자율제어 시스템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산학협동 프로젝트가 드론으로 지상 센서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공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새 기술은 화산 화구 부근 등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설치된 센서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드론이 센서에 근접해 무선 전파로 전력을 보내면 센서는 지면 온도와 습도 변화를 측정해 수집한 데이터를 드론에 전송하게 된다.
기술 실험은 교토대 우지시 캠퍼스에서 실시됐다. 센서 바로 위 4미터(m) 상공에 멈춘 드론은 전파로 8와트(W) 전력을 송전했다. 전력을 받은 센서는 작동을 시작하고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드론에 무선으로 데이터를 보냈다. 드론은 두 곳에 위치한 센서를 순서대로 작동시킨 뒤 다시 복귀했다.
실험에서는 화산분화를 가정해 센서가 2㎝ 두께 화산재에 덮여 있는 상황에서도 전력을 공급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센서를 콘크리트 보호 케이스 안에 넣어도 정상 작동한다.
개발팀은 이 기술이 그동안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어려웠던 자연 재해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분화 경계레벨 2단계가 발효 중인 하코네 화산 주변 조사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노하라 마사키 교토대 교수는 “올해 안으로 시설 외부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하고 싶다”며 “자연 재해 지역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 밖에 드론을 활용해 교량이나 터널 등을 점검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교각 점검 등 위험성이 큰 작업에 드론을 투입하고 검사 정밀도를 높여 시설물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