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연 첫 연구소 기업 2개 배출...특구 내 총 99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일 연구소기업 두 곳을 배출, 축하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진영 지자연 광물자원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임병철 성림희토금속 대표, 김규한 지자연 원장, 김영기 이청 대표, 천대성 지자연 지구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신중호 지자연 부원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일 연구소기업 두 곳을 배출, 축하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진영 지자연 광물자원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임병철 성림희토금속 대표, 김규한 지자연 원장, 김영기 이청 대표, 천대성 지자연 지구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신중호 지자연 부원장.

창조경제 붐을 타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연구소 기업 두 곳을 만들었다. 기관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이하 지자연)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연구소 기업 제 108호 및 제 113호를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지자연은 이날 연구소 기업 등록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연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미래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추진 중이다. 출연연이 자본금 가운데 20% 이상을 출자하면 미래창조과학부에 등록할 수 있다.

이번에 지자연이 배출한 연구소 기업은 제1호 성림희토금속(대표 임병철)과 제2호 이청(대표 김영기)이다.

성림희토금속은 지자연이 20%, 성림첨단산업이 80%를 투자했다. 상용화할 기술은 이진영 광물자원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희토류원소 분리를 위한 추출수지 제조기술’이다. 이는 ‘도시광산’이라 불리는 금속 재활용 기술이다.

성림희토금속은 자동차 자석에서 나오는 네오디뮴 원소를 추출, 재활용하게 된다. 이 밖에 희토류 전반 재활용도 사업영역에 포함해 놨다.

사업 진행은 오는 2016년까지 희토류 재활용을 위한 단위 상용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16년 이후 연 50~100톤 규모 파일럿 설비 확보가 1차 목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950억원대로 예상됐다.

이청은 지질자원, 토목 및 플랜트의 건전성 모니터링 장비 개발·공급·진단 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지자연과 소음진동 계측기 전문 생산업체 에스엠인스트루먼트가 20대 80으로 출자했다.

주력 품목은 음향방출·미소진동 기반 측정장치 및 SW개발과 안전진단서비스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미국, 캐나다 소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청은 소음진동을 이용한 음향카메라, 원격모니터링, 양산 검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음진동 계측기 전문 회사로 키워갈 계획이다.

이청은 향후 양산장비 개발과 현장 적용을 동시에 진행한다. 올해는 터널이나, 에너지 저장시설, 광산 등에 대한 첫 번째 적용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기술지주회사 등과 연계한 신규 연구소 기업 설립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덕, 부산, 대구, 광주에 99개 연구소 기업이 운영 중이다.

그 동안 특구 내에서 설립된 연구소 기업은 모두 113개가 미래부 승인을 받았다. 졸업 및 취소된 건 총 14건이다.

M&A나 매각 등으로 한국기계연구원 템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매크로그래프, 한국기계연구원 제이파이 등이 연구소 기업을 졸업했다.

연구소기업이 취소된 사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원티엔에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오투스· 넥스프라임·지토피아·지포톤·디엠브로·인트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메디셀 ·보광리보스 등이 있다. 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엔에스이, 경북대 기술지주 신생그린팜도 연구소기업 취소 사례다.

김규한 지자연 원장은 “대형 설비 투자 및 목적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술사업화가 어려운 지질자원 분야 연구소기업 탄생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우수한 기술과 두 기업 경영노하우가 접목돼 자원 및 안전 분야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