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따리 샤바라’로 1990년대 댄스음악 열풍을 주도했던 ‘클론’이 22일 제주에서 다시 화려한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다리가 불편한 강원래가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 것은 홀로그램 영상 덕택이다.
22일 개관한 ‘플레이 케이팝 인 제주’에선 구준엽과 강원래가 실제처럼 공연을 펼치는 홀로그램 영상이 재현됐다. ‘플레이 케이팝’은 디스트릭스홀딩스, YG엔터테인먼트, KT가 합작해 세운 법인 넥스트인터랙티브케이코리아가 만든 한류 전시 상설관이다.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소리섬박물관을 증축·개조해 만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으로 전시관 건립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했다.
전시장은 홀로그램 콘서트 ‘나도 스타다’ 스타 체험관, 라이브 360 3D, MD숍 등으로 구성됐다. 클론 홀로그램 콘서트에는 ‘얼굴교체’ 기술이 활용됐다. 얼굴 교체 기술은 사망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활동이 불가능한 아티스트 공연모습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카메라 트래킹과 모션캡처 등 특수 촬영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연기자를 만든 후에 원래 아티스트 얼굴로 대체해 홀로그램 콘텐츠로 구현하는 것이다. ‘클론’ 외에도 ‘싸이’ ‘빅뱅’ ‘GD’ 등 한류스타 공연 영상도 홀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브 360 3D’는 영상이 실제 관객 몸을 관통하는 듯한 체험을 하는 360도 3D 애니메이션이다. 이 밖에 텔레프레즌스 기술로 공연 중간 관객이 실제로 GD 연인이 돼 무대에 함께 등장하는 체험, 다양한 뉴미디어 기술로 K팝 스타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스타와의 데이트’, 노래와 춤, 패션과 메이크업을 체험하며 완벽한 아이돌 스타가 돼보는 ‘나는 스타다’ 등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홀로그램 공연장이 국내에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월 동대문 ‘클라이브’와 올해 1월 코엑스 ‘SM타운’에 이어 세 번째다.
미래부는 제주 플레이 케이팝을 중국과 동남아로 확대하는 새로운 한류 확산을 위한 ‘쇼케이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가 연간 28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한류 거점인 데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70%를 차지할 만큼 중국인 방문객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지난 5월과 6월에 중국 저장성과 베이징에 K팝 공연장을 연 데 이어 내년 말까지 하이난 등 세 곳에 추가 건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한류를 대표하는 K팝과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만들 수 있다”며 “홀로그램 공연장 등 디지털 콘텐츠 플랜트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