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후지쯔와 손잡고 금융권 최초로 정맥인증을 적용한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비대면 채널 인증은 물론이고 향후 금융권 전반에서 생체인증을 활성화할 촉매가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이 손에 있는 정맥구조를 활용한 ‘정맥인증’ 적용 기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적용한 비대면 인증 서비스에 곧 착수한다.
대형 은행사가 생체인증 기술 중 상용화가 가장 힘들다고 꼽히는 정맥인증 상용화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후지쯔와 시제품 개발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 사업 범위 등은 논의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정맥인증 상용화를 위해 후지쯔와 손잡고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발 작업을 추진했다. 신한은행 전략기획부 산하에 별도 TF를 구성하고 정맥인증을 적용한 기기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손이나 손가락에 근적외선을 방출, 정맥 패턴을 추출해 개인을 식별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대면 채널 인증에 바로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생체인증이 추가인증 방안으로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라 인터넷전문은행 본인인증 대체방안으로 채택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IT기업이 아닌 대형 은행이 직접 생체인증 개발에 나서 제품 개발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 생체인증을 활용한 금융사 대체인증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생체인식 관련 세계 시장규모는 2016년 96억달러(약 1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시장도 2억6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공인인증서 의무화 조항이 폐지된 이후 생체인식이 본인 인증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삼성페이가 지문인증을 채택했고 핀테크 결제 시장에도 생체인식을 활용하자는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농협은행, 기업은행, 비씨카드 등이 생체인증 기술을 적용한 여러 사업을 검토 중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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