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캐나다 영하 40도 혹한지역에 국산 식물공장 시스템 첫 공급

우리나라 식물공장이 영하 40도 혹한 겨울이 6개월간 지속되는 캐나다 지역에 첫 수출된다.

식물공장 전문업체 카스트엔지니어링(대표 박후원)과 경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1일 캐나다를 방문, 캐나다원주민협의체(OCN)와 식물공장 테스트베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오른쪽)과 마이클 콘스탄트 캐나다원주민협의체(OCN) 추장이 식물공장 테스트베드 구축 계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오른쪽)과 마이클 콘스탄트 캐나다원주민협의체(OCN) 추장이 식물공장 테스트베드 구축 계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카스트엔지니어링은 이번 계약으로 OCN 오스카 라슬린(OSCAR LATHLIN) 고등학교에 198㎡(약 60평) 소규모 식물공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1차 수출 규모는 20만달러(2억3000여만원)다. 수출 계약에는 해당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식물공장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건을 담았다.

해당 지역에 식물공장 테스트베드가 설치되면 약 2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그 후 식물공장에 대한 캐나다 인증시스템을 거치게 되면 오는 12월께 2차로 약 430만달러(50억원) 규모 식물공장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기로 했다.

이번 식물공장 수출계약은 OCN 특수한 기상조건이 한몫했다. OCN은 캐나나 10개 주 중 가장 중심에 위치한 매니토바주 위니펙시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7시간 거리(640㎞)에 있다. 겨울 6개월 동안 영하 40도가 넘는 혹한지역이다.

혹한기 동안 육류는 풍부하지만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채소 섭취 부족으로 주민 상당수가 비만과 당뇨 등 비타민C 결핍으로 생기는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OCN은 극한지방에서도 채소 생산이 가능한 식물공장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TP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매니토바주 세계무역센터(WTO)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캐나다 특성에 적합한 식물공장 시스템을 소개한 바 있다. 카스트엔지니어링은 그 후 OCN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식물공장 테스트베드에 대해 협의해 왔다.

이재훈 경북TP 원장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식물공장 프로젝트가 캐나다 북쪽 혹한지역에 가장 절실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비즈니스로 연계한 성과”라고 말했다.

경북TP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식물공장 산업생태계 조성지원사업으로 설립한 대구경북지역 식물공장 해외수출 지원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경산=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