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아이디만 입력하면 수수료 없이 소액 기부나 결제가 가능한 핀테크 기술이 등장했다.
더테크빌(대표 박정록)은 1원부터 전송 가능한 초소액 결제시스템 ‘코인박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코인박스는 선불충전식 소액 결제시스템으로 은행 망과 연계된 시스템이 아니어서 이체할 때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닉네임과 전송 금액을 입력하면 간편 소액 결제가 완료된다.
현재 국내 금융시스템은 수수료 때문에 1원, 10원, 100원과 같은 소액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구조다. 인터넷 상의 정보제공 대가로 10원을 받고자 하는 때 발생하는 전자결제 처리 비용은 결제대금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에 핀테크 선진국에서는 마이크로페이먼트가 이미 시장에 안착했다. 미디어나 팟캐스트, 블로그, 웹툰 등을 보고 콘텐츠 질에 만족한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소액을 전송하는 기부 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한 터다.
사용 가치가 거의 없어 보이는 1원 같은 소액도 여러 사람이 크라우드펀딩 식으로 모이면 의미 있는 기부금액을 만들 수 있다.
박정록 더테크빌 대표는 “굳이 계좌이체로 몇 천원을 결제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며 “개인정보 노출 없이 수수료 0원으로 간편하게 소액을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부가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콘텐츠 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지식재산권 중요성도 부각되는데, 이의 대가를 간편하게 지급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박스는 콘텐츠 기부 시스템뿐만 아니라 한류 스타 팬클럽 팬 페이지 등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더테크빌은 콘텐츠 기부 다음으로 팬클럽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응원하는 스타 이름으로 팬들이 소액을 쉽게 모금하는 최근 팬덤 문화가 토대다.
박 대표는 “팬클럽에서 해당 스타 이름으로 좋은 일에 기부를 할 때 계좌이체 등과 같은 번거로움 없이도 짧은 시간 내 간편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며 “코인박스는 다양한 산업 군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소액결제시스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는 강화했다.
박 대표는 “코인박스에서는 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이 강화됐다”며 “액티브X 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푸시 기능을 이용해 투채널 보안인증을 구현했고 관련 특허도 2건 출원했다”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