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시장 사수 전략 타이젠폰 ‘Z3’ 전격 투입

삼성전자가 독자 운용체계(OS) 타이젠3.0을 장착한 두 번째 타이젠폰 ‘Z3’를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인도, 중국 제조사 중저가폰 공세에 Z3로 응전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판매 1위다.

22일(현지시각)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인도와 방글라데시, 네팔 3개국에서 Z3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회의에서 Z3를 공개, 참석자에게 지급한다. 다음 달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최초 타이젠폰 Z1(출처:삼성전자)
최초 타이젠폰 Z1(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도에서 최초의 타이젠폰 ‘Z1’을 출시했다. 인도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3개국에서 5개월여 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Z1은 5700루피(약 9만9000원)에 판매되는 보급형이다. Z3는 Z1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저스펙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신에 따르면 Z3는 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오토포커스(AF) 기능을 갖춘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OS는 사물인터넷(IoT)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타이젠3.0을 쓴다.

타이젠 카페에 올라온 Z3 추정 이미지(출처:타이젠카페)
타이젠 카페에 올라온 Z3 추정 이미지(출처:타이젠카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3㎓ 쿼드코어 스프레드트럼 SC7730S, 1.5GB 램, 8GB 저장용량을 갖췄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2600㎃h다. 두 개의 통신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Z1과 같은 듀얼심 구조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쓰는 Z1보다 화면이 1인치 더 커졌다. AP 클록스피드도 향상됐고 배터리 용량은 1100㎃h나 확대됐다. 후면 카메라 성능 역시 310만 화소였던 Z1보다 500만 화소 가까이 향상됐다. 램과 저장용량도 각각 두 배가량 늘어났다.

OS가 타이젠2.3에서 타이젠3.0으로 업그레이드된 점도 눈에 띈다. 타이젠2.3은 빠른 부팅과 실행 속도, 강화된 인터넷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타이젠3.0의 구체적 기능은 알려진 바 없다. 업계는 IoT나 클라우드, 근거리통신 등 주변 환경 활용, 연결성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신이 예상한 타이젠 Z3 이미지(출처:타이젠 엑스퍼츠)
한 외신이 예상한 타이젠 Z3 이미지(출처:타이젠 엑스퍼츠)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가격은 10만~20만원이 될 전망이다. 보급형 시장에서 샤오미, 레노버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라바 등과 정면승부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7.8%로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33.3%보다 5.5%포인트(P) 줄어들었다. 인텍스와 라바의 성장세 때문이다.

타이젠Z3는 인도와 남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지키면서 동시에 타이젠 생태계를 확대하는 중책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과 일부 웨어러블 기기로 타이젠 사용을 늘리고 있다. Z3가 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 독자 OS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첨병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Z1, Z3 비교

자료:삼성전자, 외신종합

삼성, 인도시장 사수 전략 타이젠폰 ‘Z3’ 전격 투입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