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층을 겨냥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뉴욕 스타트업 홈팀(Hometeam)이 2년간 베타 서비스 끝에 노년층을 위한 홈케어 서비스를 공식 제공하기 시작했다. 조쉬 브루노 창업자는 “노인을 돌보는 것은 국가가 직면한 엄청난 문제”라며 “미국엔 자신 부모를 돌봐야하는 성인 5500만명과 전문 간병인 230만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년층 92%는 요양원보다 자신 집에 머무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대다수 가정이 이들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이들은 집에서 상주해 이들을 돌볼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한다.
조쉬 브루노 회사 창업자는 “전국에 영세한 고용 소개소 4만여곳이 있지만, 가족구성원이 집밖에 있는 동안 실제 집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쉬 브루노는 벤처투자사 베인벤츄어스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럭스캐피탈, IA벤처스 등으로부터 1100만달러(약 128억3000만원) 투자를 받아 회사를 세웠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전역에 있는 수백개 가정에서 보호자 250여명 이상에게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내년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국 내 9개 주에 신규 사무실 15곳을 낼 예정이다.
홈팀이 제공하는 대표적 서비스는 유명한 돌보미를 각 가정과 연결해준다. 노년층의 하루 활동 등 고용인이 제공한 케어 서비스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과 의료 기록, 사진, 문자 등을 가족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이 담긴 아이패드를 각 가정에 제공한다. 정기적으로 집에 들러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건강 상태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간호사 팀도 고용 중이다.
실버 계층을 노린 스타트업이 이 업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에 근무했던 세스 스템버그가 세운 호너(Honor)도 최근 2000만달러(233억2000만원) 투자를 유치해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조쉬 브루노 창업자는 “우리는 업계 베스트 가정 돌보미를 직접 고용하고 각 가정에 최적화된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라며 “열정적인 가정 돌보미들이 각 환자를 관리하는 데 충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움직임이 제한적인 대다수 노인층이 정원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창문가에 항상 꽃바구니를 놔둔다”며 “거동이 자유로운 분들께는 공원 산책, 식물원 여행, 원예 수업 등을 듣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