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실리콘밸리에서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식료품 사업을 시작한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실리콘밸리에 자동차를 이용해 주문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형태 식료품점을 열 계획이라고 텔레그래프 및 주요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사전에 지정한 시간에 제품을 수령해가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와 고객으로 하여금 특정 지역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게 한 ‘아마존 로커(Amazon Locker)’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엔 두 서비스를 합친 셈이다.
이번 서비스는 부동산 개발 업체 오피단인베스트먼트가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지역에 1만1600평방피트규모 빌딩 건축 및 식료품 픽업 사업에 대한 계획을 시 당국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 서비스에 대한 공식 명칭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에 정통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당 언론에 빌딩 소유주가 아마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니베일 당국은 “이 부동산 투자 계획과 연관있는 회사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피단인베스트먼트 측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은 8대 차량이 제품을 픽업할 수 있게 설계된 창고 형태다. 고객이 식료품이나 기타 소매품을 미리 주문하면 최소 15분에서 최대 2시간 내 지정한 시각에 건물 창문을 통해 이를 수령할 수 있다. 도보나 자전거로 제품을 받으러 오는 것도 서비스 옵션에 포함된다.
이처럼 독립형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오프라인 소매 시장에 대한 아마존 야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실리콘밸리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서니베일 외에도 실리콘밸리 여러 지역에 이러한 드라이브스루 형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식료품 시장에서도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아마존 프레시는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신선한 농산물이나 기타 식품을 당일 혹은 익일 배송해준다. 더버지는 드라이브스루 형태 오프라인 매장이 택배로 올 경우 썩기 쉬운 식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은 최근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월가의 예상액이었던 223억9000만달러(약 26조1829억원)를 훌쩍 넘긴 231억9000만달러(약 27조8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전자 및 일반 상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5.5%포인트 급증한 138억달러(16조1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주가가 급등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보다 시가총액이 높아졌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