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입소문을 타고 출시 2개월 만에 환전 건수를 1만6000건 이상 돌파한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서비스.
스피드업 환전은 타행 고객까지 흡수해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는 것과 핀테크를 이용한 비대면 환전 서비스로 향후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20·30대 신규고객 유입이 증가해 다른 서비스로 확장도 기대된다.
신한은행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서비스의 가장 큰 파격은 타행 고객까지 흡수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 계좌가 없어도 스피드업 전용 모바일 앱을 내려받으면 최고 90%까지 환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전체 스피드업 환전 고객 43%가 타행 고객이다.
앱에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환전 금액을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 고객은 이체를 하고 타행 고객은 타행 입금을 하는 구조다.
입금 후 주어진 코드를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환전소에 제출하면 환전된 돈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16일 기준) 환전 건수는 1만6464건, 환전 금액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스피드업 환전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 신한은행의 비대면 환전 비율은 건수 기준으로 3%에 그쳤지만 서비스 출시 한 달 이후 비대면 환전 비율이 20%를 육박했다.
보통 환전은 영업점을 방문해 외화를 수령해야 하기 때문에 대면 거래 비중이 압도적이다.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높인 스피드업의 전략으로 점차 비대면 거래건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신사업추진실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이 필수라는 것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서비스를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신한은행을 거래하지 않는 고객도 손쉽게 신한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개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