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핀테크 기업 비티웍스(대표 권오준)와 손잡고 오는 9월 웨어러블 뱅킹 솔루션을 선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위비뱅크’ 상용화에 이어 웨어러블 뱅킹 시장까지 진입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비티웍스와 협력해 9월께 뱅킹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플랫폼 상용화에 나선다.
시계 화면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고 입력 값을 타인이 확인하기 어렵도록 하는 기술을 채택했다.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기기정보에 기반을 두고 등록된 기기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인증 기술, 애플리케이션 위·변조 방지, SSL 보안 통신 모듈, 시계와 스마트폰 간 통신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우리은행 웨어러블 뱅킹 시스템 상용화는 국내 토종 핀테크 기업 비티웍스와 협업해 상용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워치 뱅킹 전문 솔루션을 비티웍스에서 제공받아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스마트워치는 기기 특성상 화면 크기와 입력에 제한이 있고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동해 작동하는 구조로 보안성과 편리성을 고려한 최적화가 필요하다. 핀테크 중소기업 기술을 대형 은행이 채택해 상생 모델을 발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양사는 보완작업 등을 거쳐 타이젠 워치 뱅킹 서비스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웨어, 애플워치 등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워치에 모두 적용한다는 목표다.
조재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사업단 상무는 “지급결제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뱅킹 고도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며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등 다양한 스마트워치 기종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협 비티웍스 부장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권에서 솔루션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 다양한 웨어러블 금융 서비스에 스마트워치 보안 솔루션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하반기 웨어러블 뱅킹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은행권 웨어러블 페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협과 우리은행에 이어 하반기 신한은행도 SI협력사 ‘핑거’와 스마트워치 뱅킹 개발에 착수해 웨어러블 3파전이 형성됐다. 신한은행은 스마트워치 뱅킹 프로토콜 개발을 완료하고 LG전자 G워치,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탑재 여부를 곧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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