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0’을 출시, PC 운용체계(OS)를 넘어 다양한 기기를 위한 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한다. 30년 만에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을 제시, 시장 전반에 윈도10을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윈도10에는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탑재해 국내 인터넷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MS는 29일 새 OS인 윈도10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기존 윈도7·8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기업 고객도 1년 동안 무료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기존 개발자 버전 기여자와 예약자 등 550만명을 우선 업데이트한다. 하이마트 등 소매 업체는 윈도8.1을 사용하거나 새 데스크톱PC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무료로 윈도10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5·9·2015에디션·9라이트 등 4개 기종에 윈도10을 탑재한다.
지난 1월 개발자버전으로 선보인 윈도10은 MS가 플랫폼·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제품이다. 개발자와 사용자 의견을 토대로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높였다. 핵심은 ‘원 윈도(One Windows)’다. 한 OS로 데스크톱PC·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기기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송규철 한국MS 상무는 “수많은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윈도10)으로 지원하면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혜택을 준다”며 “어떤 기기에서도 같은 기술을 적용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맞춰 사용자환경·경험(UI·UX)만 변경하면 다양한 기기에 통합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 등 IoT 제품이나 홀로렌즈와도 호환된다. 2년 내 1억개 기기에 윈도10을 탑재하는 게 MS 목표다. 현재까지 2000여종 기기와 호환성을 테스트했다.
새 웹브라우저 ‘엣지’와 음성인식 앱 ‘코타나’도 관심기술이다. 기존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아닌 엣지가 윈도10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되면서 국내 인터넷 환경에도 영향을 준다. 엣지는 플러그인 등 부가 앱 설치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액티브X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엣지로는 인터넷뱅킹 등 업무 제한이 있다.
음성인식·제어 앱 코타나는 애플 시리 대항마다. 최근 MS가 집중하는 머신 러닝 기반이다. 사용자 음성으로 기기 제어와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보안이 강화됐다. 윈도10은 비밀번호 로그인 방식에 PIN번호·얼굴인식·지문인식 등 기능을 추가했다. 비밀번호가 네트워크를 거쳐 이동하지 않는다.
김영욱 한국MS 부장은 “적외선과 레이저센서를 이용한 사용자 인식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며 “해당 기술이 적용된 PC가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MS는 윈도10 확산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참여할 수 있다. ‘#UpgradeYourWorld’ 태그와 응원하고 싶은 국제 비영리단체에 #vote 태그를 달아 투표하면 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국제 비영리단체에 MS가 현금을 기부한다. 캠페인 안내 홈페이지(windows.com/upgradeyourworld)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