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업가정신`과 창업국가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케냐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6회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 회의(GES)의 개막을 알리면서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사업,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번영의 불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가정신이 부패와 폭력, 분열의 이데올로기에서 청년이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전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케냐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 젊은 창업가가 초청받아 함께했다. 소셜데이팅서비스 ‘이음’을 창업했던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투자심사역을 비롯해 김용경 채팅캣 대표,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 등이 초청 받았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창업가는 “우리나라가 모바일 서비스 위주로 창업이 많이 이뤄지면 아프리카 지역은 태양광 발전이나 농업 관련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정부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 등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인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창출되고 그것이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지원과 청년 고용을 요청하는 이러한 정부 모습은 지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카카오, 쿠팡 창업자를 불러 혁신 경영과 기업가정신 확산을 요청하는 방법이 어떠했을까 싶다. 젊은 창업가를 격려하는 정부 모습을 본 젊은이들이 더 많이 창업과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는 자극과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미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GEDI)’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8위로 올랐다. 작년 32위에 비하면 상승한 결과지만 여전히 창의성과 도전정신, 나라의 규제 정도를 종합해보건대 기업가정신 분야에서 선진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계 젊은 창업가를 아프리카에 불러와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제창한 미국과 대기업 총수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한국의 모습이 오늘날 ‘창업국가’의 격차로 느껴진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