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으로 그래핀 전자회로를 찍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김진곤 포스텍 화학공학과 지능형 블록공중합체 연구단 교수와 박범진 박사과정 연구팀은 원하는 모양대로 바닥에서부터 그래핀을 쌓이게 하는 바텀업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박재성 표준과학원 박사, 김광수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홍병희 서울대 교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KS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분야 권위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그래핀 전자회로를 만들기 위해 패턴의 일부를 경화시킨 고분자 박막을 그래핀이 성장할때 필요한 탄소소스로 이용했다.
여기서 사용된 것은 ‘폴리스타이렌’이란 플라스틱으로 흔히 생활용품이나 장난감, 요구르트용기 등에 사용되며 실생활에서 보듯 고온에서는 녹아버린다.
하지만 이 소재를 경화시키면 열적 안정성이 올라가 고온에서도 녹지 않고 비정질 탄소로 바뀌는데 경화되지 않은 폴리스타이렌은 그래핀으로 바뀐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연구팀은 원하는 패턴에 경화폴리스타이렌과 비경화폴리스타이렌을 배열, 그래핀 패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래핀을 미리 합성한 뒤 원하는 모양으로 깎아내야 하는 식각 공정 없이도 그래핀 전자회로를 만들 수 있다.
김진곤 교수는 “그래핀의 우수한 성질을 유지하면서 전자회로를 만들어 실제 그래핀 소자를 양산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래핀을 기반으로 한 유연 전자소자 상용화에 중요한 원천기술로 후속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창의적 연구진흥사업’과 ‘국가과학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