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산업, 건식 방식 친환경 첨착활성탄 국산화

국내 중소기업이 건식 방식 친환경 첨착활성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즈마를 활용한 이 제품을 상용화하면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8000억원 규모 국내 첨착활성탄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호일 자연과학산업 연구소장이 건식 방식 첨착활성탄(왼쪽)과 일반 활성탄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강호일 자연과학산업 연구소장이 건식 방식 첨착활성탄(왼쪽)과 일반 활성탄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자연과학산업(대표 최승준)은 폐기물 발생이 없는 친환경적인 첨착활성탄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시제품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화학적 방식이나 습식 방식과 달리 오염물질을 유발하지 않는 건식 방식 100나노미터(㎚) 이하 기능성 첨착활성탄을 세계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인시투(In-Situ)’ 건식 공정 대표적 기술 ‘RF-열 플라즈마’를 활용했다. 1만K 이상 초고온에서 기화한 촉매(세라믹, 금속, 산화물)를 나노 크기로 융합해 활성탄 흡착 속도와 흡착량을 개선했다.

그동안 건식 공정 나노촉매 융합 활성탄은 성능은 우수하지만 대량 공정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자연과학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6개월 이상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상용제품이 나오면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주목된다.

건식 첨착활성탄은 유리섬유·가구 제조, 건축자재 사용 등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포름알데히드 등) 제거에도 효력을 발휘한다. 공기정화 필터와 고도 정수처리, 산업용 악취 제거, 방오 및 방독, 차세대 에너지 저장 및 변환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자기기를 비롯해 자동차 도장, 가구, 생활가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성탄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10여곳이 되지만 기능성 첨착활성탄 제조기술을 보유한 곳은 전무하다. 반면에 일본, 유럽, 미국 등 5~6개 해외업체가 국내외 기능성 첨착활성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승준 사장은 “국내 활성탄 경쟁력은 세계 최고 대비 70% 수준”이라며 “전량 수입하고 있는 촉매 첨착 기능성 활성탄소를 국산화함에 따라 8000억원 규모 국내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외산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기능성 첨착활성탄은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방식으로 친환경적이어서 폐기물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지난해 11월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는데 앞으로 1년 이내에 상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철원=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