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본 미래기술]테슬라 특허, 배터리 기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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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특허가 ‘배터리’ 관련 기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IP노믹스가 발간한 ‘테슬라, 거품인가? 2015 Edition’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등록한 특허 203건 중 135건이 배터리 관련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과열방지 50건, 충전 33건, 배터리팩 28건이었다. 차량일반과 모터 제어는 각각 33건과 20건에 그쳤다.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자료: IP노믹스>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자료: IP노믹스>

테슬라가 주력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나타내는 ‘자체 인용’(Self-Citation) 역시 과열 방지와 배터리팩, 충전 등이 각각 18건과 17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과열 방지와 충전은 지난해에 집중 인용됐다.

과열 방지는 배터리 안정성 확보에 필수 분야다. 따라서 테슬라 등록 특허는 양과 질 모두에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가 중대형 세단급 전기차 ‘모델 S’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차량 일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 자체 인용은 모두 9건과 3건, 1건으로 배터리보다 적었다.

업체들이 인용한 테슬라 특허 역시 배터리 분야에 몰렸다.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3년간 인용된 61건 특허 중 과열 방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배터리팩(8건), 충전(5건), 배터리 일반(5건), 파워인버터(1건) 순으로 피인용이 많았다.

피인용된 차량 기술에서는 일반 차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모터 제어(9건), 사용자 인터페이스(4건) 순이었다.

특허 피인용수 증가와 테슬라 주가 사이에는 일정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 활용도를 보여주는 피인용수가 2011년 19건에서 2013년에는 154건으로 급증하는 사이, 주가 역시 상승세를 지속해 작년에는 2011년(25달러) 10배 수준인 250달러에 도달했다.

테슬라는 또 충전스테이션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도 구축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인프라 확대는 전기차 시장 핵심 요소다. 테슬라는 지난 2009년 충전 스테이션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모두 14건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테슬라 충전 스테이션 특허는 소비자 서비스 선택폭을 넓히는 기술에 집중된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전력 요금과 충전 시간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테슬라가 지난 9년간(2006~2014년) 출원·등록한 특허는 모두 318개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3건이 최근 3년간 집중됐다.

시기별 등록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4건과 22건에 그쳤지만 2012년 40건을 기록한 뒤 2013년과 2014년에는 57건과 52건으로 급증했다. 유럽에서도 모두 105개 패밀리 특허를 출원하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네덜란드에 조립 공장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중국 중심 초기 단계(2008~2011년)를 지나 유럽 OEM 업체 가세로 성장이 가속화되는 2단계(2012~2018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오는 2019년이면 신흥국가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