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인터넷 9개월 만에 50만 돌파...`황의 추진력` 성과

KT 기가인터넷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주창한 ‘기가토피아’ 비전은 이로써 추진력을 얻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4개 기가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인 KT는 올 후반기 사물인터넷(IoT)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KT는 ‘올레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기가인터넷은 속도가 기존인터넷(최고 100Mbps) 대비 열 배 빠르다. KT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전국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기가와이파이홈을 선보였다. 5개월 동안 20만명 수준이던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기가와이파이홈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30만명이나 급증했다. 유선과 무선인터넷을 함께 쓰려는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킨 결과다.

소비자는 수도권(49.4%)과 기타지역(50.6%)에서 골고루 가입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이 기가인터넷 확산을 주도했다. 40대 이하 비중이 66.6%로 기존 인터넷(57.9%)보다 늘었음을 알 수 있다. 50대 이상 비중은 42%에서 33%로 낮아졌다. 속도에 민감한 젊은층이 기가인터넷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야구장·축구장 등 프로스포츠 시설이 가장 많았고 학교, 교회, 스크린골프장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가인터넷이 순항하면서 황창규 회장이 주창한 기가토피아 비전도 탄력을 받게 됐다. 황 회장은 지난해 5월 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유·무선 통합 기가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기가토피아를 제시했다. 이후 기가UHD TV(2014년 9월)-기가인터넷(10월)-기가와이파이홈(2015년 3월)-기가LTE(6월)로 이어지는 기가서비스를 상용화했다.

KT는 다음 타깃으로 ‘기가 사물인터넷(IoT)’을 겨냥했다. KT는 지금까지 자동차·산업·에너지 등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IoT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에 바탕을 두고 스마트홈을 겨냥한 ‘기가IoT’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집집마다 깔린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차별화된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사물연결 서비스가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에너지, 스마트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미래융합사업과 IoT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에 기가토피아 방점이 찍혀있다.

김근영 KT 기가홈사업담당 상무는 “기가서비스 열기를 이어가고자 기가IoT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며 “기가 피트니스, 기가홈캠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Io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