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드인 차이나’ 이미지가 크게 바뀌고 있는 시점이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5일 “연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했다”며 “출시 일정을 잡고자 한국 이동통신사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출시한 ‘X3’급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지, 아니면 최고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들여올 지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제품은 X3(글로벌 제품명 아너6) 다음 모델인 아너7이 거론되고 있다. 제품은 중상급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이 50만원 내외로 저렴하다. 최근 국내 시장에 불고 있는 ‘프리미엄 중저가’ 열풍과 맞아 떨어진다.
프리미엄 제품을 들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 예정인 ‘메이트8’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메이트8은 화웨이 최상급 제품군인 ‘메이트’ 최신 모델이다. 6인치 대화면에 2000만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는 2분기 중국에서 삼성,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했다. 1위 샤오미(15.9%)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불과 0.2%P(15.7%)에 불과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분기 3000만대를 팔며 삼성(8900만대), 애플(4750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약 300만대 차로 따돌렸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첫 출시한 X3로 국내에 어느 정도 기반을 닦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제품은 LG유플러스와 미디어로그가 동시 판매하면서 지금까지 총 6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보다는 중저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X3 재고가 7000대 정도 남은 것으로 안다”며 “X3보다 싸면 기존 재고가 부담이고 프리미엄 제품은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