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금액이 연간 2조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펀드 조성과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인력 수요도 많아졌다. 하지만 펀드 조성을 주도하는 대표펀드매니저는 요건이 까다롭고 인력 규모도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6일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금액이 95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연 2조원대 벤처투자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도 6256억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벤처 투자는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을 내다보지만 인력 현황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특히 펀드 결성시 필요한 대표펀드매니저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이나 모태펀드 등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가 요구하는 대표펀드매니저의 자격 요건은 10년 이상 투자경력과 산업계 경력을 요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창업투자회사 전체 인력수는 1233명으로 집계됐다. 2001년 1400명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벤처붐이 꺼진 이후 숫자가 감소했다. 2009년 이후 반등해 소폭 상승했지만 전문성을 갖춘 투자심사역의 숫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벤처투자 규모는 당시와 비교해 연간 2조원을 내다보며 비슷한 수준을 이뤘지만 인력 현황은 그에 못 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 대표펀드매니저는 232명으로 전체 인력 중 18.8%를 차지했다. 대표펀드 매니저 1인당 평균 1.8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투자관리심사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며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표펀드매니저의 요건이 완화되는 게 우선돼야 하고, 장기적으로 벤처투자 3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인력 규모도 현재의 2배 수준인 3000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자본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도 전문화,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산업간 융합이 빨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산업계 출신 인력이 들어오는 만큼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창업투자회사 인력(전체인력수)
2001년 1400명
2002년 1149명
2008년 1061명
2009년 1137명
2010년 1170명
2011년 1220명
2012년 1207명
2013년 1215명
2014년 12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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