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TV·화웨이 스마트폰까지 국내시장 진입...中 가전열풍 거세다

온오프라인서 TV,백색가전,스마트폰,노트북까지

중국 TCL TV와 화웨이 스마트폰, 갈란츠 백색가전이 하반기 국내시장에 상륙한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중국 공세가 거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 브랜드가 급증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샤오미를 필두로 중국산 중소가전·액세서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가전의 한국행에 속도가 붙었다.

롯데하이마트는 하반기 TCL TV와 갈란츠, GREE 백색가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TCL은 중국 TV 대표 업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8%로 글로벌 판매 순위는 5위다. 화웨이는 상반기 세계 시장점유율 9.0%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이마트는 하이얼(TV·냉장고), 미디어(냉장고·세탁기·건조기), 레노버(노트북PC), 샤오미(모바일·액세서리) 브랜드에 이어 추가로 중국 상품군을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 제품별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5% 수준”이라며 “소비자가 선호하고 경쟁력 있는 중국 가전 브랜드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 가전 열기는 더 뜨겁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모두 중국가전 특별 코너를 운영할 정도다. 새로운 중국 가전 브랜드 유입이 빠르다.

이베이코리아는 2분기 중국 가전 판매가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은 샤오미의 중소가전·액세서리 11종을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샤오미 TV와 정수기 판매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11번가는 상반기 판매된 노트북PC와 드론 판매 1위 업체가 모두 중국 업체라고 밝혔다. 11번가 기준 레노버 노트북PC는 판매량에서 삼성과 LG를 제치고 작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드론은 중국 SYMA와 DJI가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중국산 가전의 최대 장점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이라며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간결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고 사후서비스(AS)를 보강하면서 중국 제품 영향력과 신뢰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중국 가전은 국내 삼성전자, LG전자와 직접 경쟁할 품목보다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 위주였다. 하지만 샤오미와 TCL TV, 화웨이 스마트폰, 갈란츠 냉장고는 국내 대표기업과 바로 충돌할 제품이다.

중국 가전이 늘면서 소비자는 선택권이 넓어진다. 국내 가전제품의 전반적 가격인하도 예상된다. 반면에 내수 시장이 정체인 가운데 중국 가전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중소 제조사가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가전 공세 확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가전업계의 큰 추세로 자리 잡았다”며 “삼성·LG 대응과 중소 제조사 생존 전략 마련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