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사물인터넷(IoT) 기기 플랫폼 상용화에 성공했다. 초소형 PC 형태 IoT 플랫폼을 스마트워치에 탑재해 시장에 선보인다.
제품 출시 전 선구매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10억원 상당 투자도 유치했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키위플러스(대표 이준섭)는 국내 최초로 초소형 IoT 기기 플랫폼 ‘키위 엣지’를 스마트워치로 구현한 ‘키위 워치(Kiwi Watch)’ 양산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다음 달 출시 예정으로 이미 국내 이동통신사와 1만대 이상 납품계약도 체결했다.
회사는 KAIST 출신 개발자 이준섭 대표가 설립한 IoT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초소형 하드웨어(HW) 모듈과 소프트웨어(SW) 통합 기술을 적용한 키위 엣지를 개발했다. 삼성 엑시노스가 탑재돼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구동하는 IoT 플랫폼이다.
기존 아두이노·라즈베리파이 등 초소형 PC형태 IoT 플랫폼은 교육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된 바 있다. 키위 엣지는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에 적용 가능한 첫 상용화 플랫폼이다. 이를 프리미엄 아동용 스마트워치에 적용한 제품이 키위 워치다.
키위 워치는 기존 아동용 스마트워치 제품과 차별화했다. 안드로이드(킷캣)에 기반을 둔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하고 외부 서비스 연동이 유리하다. 메뉴가 없는 사용자경험(UX)은 회사가 확보한 특허 기술로 오랜 기간 동안 아동을 연구한 결과다.
EBS·마법천자문뿐만 아니라 캐릭터사업자·박물관 등과 제휴해 아동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고해상도(320×320) IPS 터치화면, 3일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를 적용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이어폰 탑재형 액세서리도 강점이다.
키위플러스는 마젤란기술투자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0억원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현재 후속 투자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키위플러스는 SW·서비스플랫폼 역량에 대기업만 가능했던 스마트 HW를 직접 개발·양산하는 새로운 형태 스타트업”이라며 “투자금은 차기 제품 기술 확보에 대부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키위플러스는 미국 HW 제조업체와 칩세트 유통업체 등과 업무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출품도 가능할 전망이다.
키위플러스가 업계 이목을 끄는 것은 IoT 플랫폼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500원 동전 크기 키위 엣지는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전반에 탑재할 수 있다. 키위플러스는 지속적 IoT 기기 플랫폼 출시를 위해 인텔과 개발협력도 추진한다.
키위플러스는 이달 말 제품 품평회와 다음 달 제품 출시 전 일반 사용자 대상 공개품평회를 열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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