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전시장 전체를 사물인터넷(IoT) 전용관으로 꾸민다. 침대에 센서를 부착, 거주자 생활 습관을 읽어 가정 내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고 메뉴와 옷 선택까지 제안하는 스마트라이프 솔루션도 공개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IoT를 주 콘셉트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모든 기기를 연동하는 전시장을 꾸민다. 삼성전자 전시장은 시티큐브 베를린 정중앙에 위치한다.
올해 주력 제품인 SUHD TV와 액티브워시 세탁기, 셰프컬렉션 주방 가전은 물론이고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5와 기어S2 스마트워치까지 삼성전자 최신 제품과 기술이 총출동한다.
이전과 다른 점은 TV와 가전, 모바일기기 등으로 구분한 제품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전시장에서 모든 기기를 연동하고 이용자 스마트라이프를 제안하는 형태로 전시장을 구성한 것이다. 이른바 ‘All IoT’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침대에 센서를 부착해 이용자 뒤척임이나 숙면 정도를 체크, 가정 내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수집된 정보로 식단과 의류까지 제안하는 솔루션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기기를 조작하지 않는 가운데 스마트 디바이스가 알아서 똑똑한 생활 습관을 제공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삼성전자는 IoT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윤부근-신종균-이상훈’ 3톱을 둔 IoT추진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IFA계기로 자체 운용체계(OS)인 타이젠 확산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향후 사물인터넷 생태계 주도권 강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새로 판매하는 모든 TV에 타이젠을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OS가 탑재되기 시작하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기기에도 모두 타이젠을 장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개발한 IoT 플랫폼 ‘아틱(Artik)’도 주 관심 품목이다.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은 소프트웨어(SW)와 드라이버, 저장장치,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아틱 플랫폼에 기반을 둔 IoT용 칩을 기기 간 연결이 필요한 제품군에 모두 탑재하기로 했다. 아틱은 삼성전자 스마트기기는 물론이고 향후 다른 사업자에도 공급될 예정으로 삼성식 IoT 생태계 강화 핵심 제품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IFA에서 다양한 사물인터넷 콘셉트를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미래 스마트홈 주도권 확보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