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밀어낸 소장용 VoD···핵심 수익모델 등극

한 번 구매하면 기간과 횟수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소장용 주문형비디오(VoD)’가 유료방송 업계 새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영화·키즈(아동용) 콘텐츠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유료방송 업계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IPTV·케이블TV 사업자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장용 Vo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DVD 밀어낸 소장용 VoD···핵심 수익모델 등극

KT IPTV 올레tv는 이달 기준 소장용 VoD 서비스 ‘클라우드DVD’ 상품을 구매한 누적 고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KT는 지난 2013년 7월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소장용 VoD 서비스를 도입했다. 연 평균 100만명을 신규 구매자로 끌어들인 셈이다. 최근 4개월 동안 월 평균 11만명이 클라우드DVD를 구매하는 등 판매량이 지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올레tv는 현재 2000여편에 달하는 클라우드 DVD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클라우드DVD 출시 2주년을 맞아 심리스(모바일-PC 콘텐츠 공유 기능)를 더해 N스크린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소장용 VoD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며 부가 판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1년 무제한 시청 상품으로 판매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오는 20일부터 소장용 VoD 상품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이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을 감안해 소장용 VoD로 판매 형태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KT 올레tv는 지난해 겨울왕국 클라우드DVD 서비스 출시 첫날 5억9000만원을 벌어들인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2000편에 달하는 소장용 VoD 콘텐츠를 확보했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겨울왕국’ ‘명량’ 등 극장 흥행작과 반복적으로 콘텐츠를 시청해야 하는 키즈 상품에서 소장용 VoD 콘텐츠 비중이 높다”며 “소장용 VoD는 전체 VoD 매출 가운데 평균 5~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전체 VoD 가운데 15%가량을 소장용 VoD로 제공한다. 케이블TV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콘텐츠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흥행작이 대거 등장한 지난 4월에는 24%로 치솟았다. 소장용 VoD 평균 이용률은 21.5%로 나타났다. 고정형TV는 물론이고 N스크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평균 이용률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