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기업, 공유경제형 협력 모델 만든다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제품 제조라인을 함께 쓴다. 유사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가끼리 시장 공략법을 함께 연구한다.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 내 하이서울기업이 공유경제형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이G밸리경영자포럼 회원사 대표들이 19일 창립 교류회를 마치고 파이팅했다.
하이G밸리경영자포럼 회원사 대표들이 19일 창립 교류회를 마치고 파이팅했다.

지난 19일 가산디지털단지에 입주한 요거트 전문기업 후스타일에 하이서울기업들이 모였다. 에너지, 환경, 공작기계, 장치설비, 의료기기, 유통서비스 등 사업 분야도 가지각색이다. 이날 G밸리 내 하이서울 기업 모임인 ‘하이G밸리경영자포럼’이 첫 발을 내디뎠다. 하이서울기업은 서울시가 인증한 우량 중소기업이다.

포럼은 한 달에 한 번 회원사를 돌며 모이는 방식으로 열린다. 전체 70여개 G밸리 내 하이서울기업 중 15개사가 창립 회원사로 참여했고 코리아툴링이 첫 회장사를 맡았다. 정기적 기업 간 교류를 통해 애로사항 해결과 회원기업 사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별도 기관이나 지자체 참여 없이 순수 기업 간 필요에 의해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첫 모임에선 후스타일이 해외 프랜차이즈 확대 사례를 통해 제품 기획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 노하우를 공유했다.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는 우선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가 가능하게끔 안 되는 부분을 수정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접근을 강조했다. 매출보다는 수익구조 비중을 높이고 충분한 사전조사로 마케팅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출범 초기지만 회원사 간 협업 사례도 나왔다. CCTV 전문기업인 한국씨텍은 라디안 의료기기 금형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주기로 했다. 현지에서 의료기기를 생산하면 중국 CCC 인증 획득 기간을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규 한국씨텍 대표는 “중국 금형라인은 정리 대상이었지만 이번 라디안과 협업으로 활로를 찾게 됐다”며 “포럼 활동을 통해 다른 기업과도 금형 라인을 함께 쓰는 추가 협력사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럼은 정기 기업 교류회와 더불어 교육사업과 세미나, 취업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재건 코리아툴링 대표는 “중소기업 경영자가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 수는 없다”며 “상호 협력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고 필요한 것은 함께 써 비용절감과 동반성장을 하는 게 이 모임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