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출시에 맞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로 일반 상점 카드 단말기에서 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거의 모든 상점에 깔린 카드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뛰어나고 사용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는 핀테크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등장과 함께 최고 강자로 급부상했지만 본격적인 확산은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판매 물량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페이 구현에 필수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부터 탑재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후면 미드프레임 빈 공간에 걸치듯 자리한 연성회로기판(FPCB) 기반 통합 안테나가 주인공이다. 기존 근거리무선통신(NFC) 송수신용으로 쓰이던 안테나에 MST를 위한 자기장 생성용 안테나 기능을 추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를 개선했다. 여기에 또 다른 혁신기술 중 하나인 무선충전용 수신 코일까지 함께 담았다.
FPCB 가장 바깥쪽에 모서리가 둥근 사각 형태로 NFC 안테나 패턴을 형성하고 가장 안쪽 중심부에는 무선충전 수신 코일이 자리한 구조로 알려졌다. MST 자기장 생성 안테나는 둘 사이 공간에 무선충전 수신 코일을 감싸 듯 패턴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테나로부터 방사되는 전자파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주요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자파 차폐 기능을 하는 검정색 페라이트 시트를 외부에 둘렀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결제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확보한 MST 기술과 전자태그(RFID)의 하나인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다. MST는 카드를 결제단말기에 긁을 때와 같은 자기장을 생성해 토큰으로 암호화된 카드정보를 결제단말기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 루프페이 서비스는 자기장 생성에 별도 액세서리가 필요했지만 갤럭시S6부터는 통합안테나로 해결했다.
결제에 필요한 인증은 지문인식 모듈이 맡았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문을 쓸어내리며 인식하는 스와이프 타입을 주로 사용했으나 갤럭시S6부터 간단한 터치로 작동하는 에어리어 타입으로 변경했다. 지문 인식률과 인식 속도, 사용 편의성 역시 향상됐다. 지문인식 모듈 성능 개선이 삼성페이를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시냅틱스 지문인식 센서를 사용하고 모듈 패키징은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한다. 통합 안테나는 국내 계열사와 협력사로 소재·부품 공급망을 갖췄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기존 카드결제 단말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범용성 높고 핀테크 기술 보급에 가장 큰 관건 중 하나인 계산대 앞에서 수용 여부와 인지도는 언론홍보 등으로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며 “다만 기능 구현을 위한 주요 부품이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에만 들어가 있는 만큼 올해 출시가 이뤄진 플래그십 신모델 흥행 성과에 삼성페이 확산 여부도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