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국내 최초의 푸드테크 컨퍼런스 "푸드테크 빅뱅 2015" - ② 바이탈힌트코리아(해먹남녀) 정지웅 대표

푸드 콘텐츠 비즈니스 동향 분석 및 발전 전략 제언

미리 보는 국내 최초의 푸드테크 컨퍼런스 "푸드테크 빅뱅 2015" - ② 바이탈힌트코리아(해먹남녀) 정지웅 대표

음식 산업은 소비재 산업이고 패션 산업에 비해 비교적 덜 성숙됐지만 모바일과 IT 기술을 접목시켰을 때 큰 혁신이 예상되고, 그 흐름이 푸드테크라는 트렌드의 배경이기도 하다.

아울러 오프라인에서 좋은 음식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부분은 잘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의 경우 소비자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미디어 채널에서 어떤 콘텐츠를 찾는지에 대한 요구는 제대로 해소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켜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에 대한 경험이 부재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보면, 결국 현재의 오프라인 중심 푸드 비즈니스 체인 전반에 걸쳐 부재한 것은 크게 2가지, 즉 모바일 소비자 들이 원하는 간편-근거리-모바일 기반 물류/배송과 같은 소비자의 실물 접점에서의 혁신과 함께, 소비자들이 음식을 접하고, 고르고 결국 구매까지 이끌어내는 모바일 컨텐츠의 혁신 2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전자가 최근 배달의 민족, 쿠팡 등의 로켓배송을 통해 많이 조명된 분야라면, 오히려 푸드테크에서 모바일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후자의 영역 또한 크게 중요한데, 지금껏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분야이다.

아울러 최근 `쿡방`과 `먹방`, `백주부` 같은 유행어들이 매스미디어를 필두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어놓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재미있는 패턴 중 한가지는, 한국의 소비문화재 산업은 일본과 몇 년 정도의 차이를 두고 유사하게 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1~2인 가구의 성장 비율도 마찬가지다. 지금 일본은 그간 요리와 단절된 40~50대 직장 남성까지도 직접 요리를 해 먹는 등 요리문화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편의점에서 1~2인용 요리 재료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직접 조리해 먹는 문화에 관심을 갖는 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 이런 세대가 중심이 되면 결국 유통 체계도 바뀔 것이고, 배달 문화도, 미식 문화도 바뀔 것이라고 본다

방송에서 이원일 셰프가 이런 말을 언급한 바 있다. "올해 말이 되면 쿡방과 같은 트렌드가 조금 시들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붐이 일었다 가라앉고 나면 생활 속에 녹아 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사람들은 일종의 미식가가 된다. 그러면 맛집에 대해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그러한 컨텐츠를, 그 컨텐츠를 대변할 수 있는 모바일 미디어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해먹남녀’는 레시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가지고 모바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추후에는 전통 사업자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사실 `해먹남녀`는 기존 요리 레시피 앱들과는 타겟이 다르다. 기존 앱들은 요리에 익숙한 전업주부들에 맞춰 요리의 절차에 대해서 소개 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워킹맘, 직장인, 자취생 등 1인 가구들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쿡방`에 열광하는 세대들은 요리 초보인 경우가 많다.

이런 요리 초보들은 전통적인 레시피 컨텐츠를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한다. 즉, 요리와 괴리가 있었던 새로운 세대들, 즉 ‘모바일 세대’라고 칭하는 2030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레시피 컨텐츠, 나아가 새로운 푸드 컨텐츠가 필요하고, 이 세대들은 이러한 컨텐츠를 통해 향후 소비 패턴을 형성해나갈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는 이것을 전달하는 콘텐츠 포맷이다. 기존의 요리 강좌들은 어렵기도 어렵고 지루하다. 최근 추세는 푸드 콘텐츠와 레시피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쿡방을 먹방처럼 보는 것이다. 기존 콘텐츠 소비자는 요리하는 방법에 관심이 있었다면, 모바일 세대는 `백주부`의 쿡방을 보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충동에서 요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때문에, 모바일 세대를 위한 푸드 콘텐츠는 접근성이 쉽고, 재미있어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특히 CJK를 필두로 한 아시아 문화권은 이러한 속성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9월 4일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푸드테크 빅뱅 2015"에서 나머지 얘기들을 보다 상세히 해보고자 한다. 또 많은 분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컨퍼러스 문의 02-6925-6338 / 컨퍼런스 참가신청 페이지(http://conference.etnews.com/foodtech)

기고 정지웅 대표(바이탈힌트코리아(해먹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