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 내주 선정…CIO들 “전문성이 당락 가를 듯”

내년 1월 크라우드펀딩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를 담당할 중앙기록관리기관 선정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을 최종후보자로 두고 31일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결과는 31일 당일, 늦어도 다음주 안에 발표된다.

온라인 기반으로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크라우드펀딩은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핀테크 사례로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안정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 관련 IT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기록관리기관은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해 투자자와 투자금 모집 기업의 정보관리를 담당하는 법적기관이다.

현재 코스콤은 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 공동의 IT서비스 업무를 위해 설립된 만큼 IT 관련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투자자와 증권사, 거래소를 연결하며 투자자 명부 및 투자 예탁금 관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선정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예탁원이 최근 장외파생상품시장 거래정보저장소(TR) 선정에서 한국거래소에 밀려 탈락하면서 정책당국이 잇따라 진행되는 중앙기록관리기관 선정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실무 관계자는 “중앙기록관리기관이 단순히 자금을 모집하고 중개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이들 업체를 관리·감독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 걸로 안다”며 “IT를 기반으로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만큼 코스콤에 유리하지만 예탁원의 관리기능도 무시할 수 없어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은 “중앙기록관리기관도 핀테크의 한 분야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과 크라우드펀딩을 자본시장 핀테크의 양대 축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거래소 구조개편도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IT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연계해 스타트업의 창업에서부터 코넥스, 코스닥을 통한 상장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면 자본시장 핀테크가 날개를 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증권사 CIO는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금융권에서는 IT를 금융업무의 보조역할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거래소 구조개혁이 단순히 지주회사 설립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되며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시장과 회원사의 IT인프라 효율화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증권사 CISO는 “IT 관련 기능과 주체에 명확한 정의와 개편방안, 회원사의 IT업무 편의성 제고 방안 등이 빠져있어 시장의 본질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