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한 판 붙는다. 내달 넷플릭스가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아마존 역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일본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다.
닛케이신문은 27일 아마존이 일본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일본 아마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한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한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별도 가입비는 없다.
지난 2011년 프라임 비디오를 미국에 선보인 이후 영국, 독일 등에서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일본은 다섯 번째 국가로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는 유료회원제다. 일본에서는 연간 3900엔(약 3만9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무료 배송이나 날짜지정 서비스만이 제공됐지만 이에 더해 동영상 서비스도 추가되는 형태다. 월간 사용료로 나누면 325엔(약 3250원)으로 넷플릭스가 발표한 일본 서비스 최저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가 제공할 영화, TV프로그램 등 동영상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아마존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자체 제작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약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일본 시장에 미국에서 제작한 작품뿐 아니라 향후 일본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동영상 시장은 넷플릭스에 이어 아마존마저 진출을 확정하면서 급변기를 맞았다. 넷플릭스는 월 650엔(약 6500원)에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와 KDDI도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dTV를 월 500엔에 제공한다. KDDI는 방송국 TV아사히와 시청 데이터를 결합한 신개념 드라마 등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다.
<일본 주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자료=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