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결국 `게임` 간판 내려...공기업 주도 실패 사례 남겼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게임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28일자로 대부분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27일 하이원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8일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종료한다. 운영 중인 6개 게임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하이원 결국 `게임` 간판 내려...공기업 주도 실패 사례 남겼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용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지만 지속되는 서비스 유지와 운영 어려움으로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09년 강원랜드 산하 기업으로 출발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카지노 등 사행산업 수익금을 게임 등 콘텐츠 사업에 투자하는 취지로 게임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게임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콘택트센터 등이 강원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립 이후 주로 중소 게임업체 판로 개척을 돕는 등 초반에는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며 외면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대표마저 6년 동안 네 번이나 교체되면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전문성과 일관성을 갖추지 못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6년간 400억원 이상 누적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서울 사무소를 닫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사업 정리를 시작했다.

게임업계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게임 사업에 발을 빼며 국내 게임 중소기업을 향한 투자가 위축될지 걱정한다. 공공기관이 지분 51%를 소유한 강원랜드는 지난해 순이익 3594억원을 남겼다.

게임사 한 관계자는 “공기업 주도로 시작한 대형 게임 투자 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연간 수천억원 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