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연구원, 사업화 유망기술 10선 공개...특허 52만~540만원이면 이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27일 개최한 사업화 유망에너지기술 콘퍼런스에서 참석자가 기술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27일 개최한 사업화 유망에너지기술 콘퍼런스에서 참석자가 기술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와 관련해 당장 이전이 가능한 유망기술 10선이 공개됐다.

또 최저 52만원에서 최고 540만원만 투자하면, 2년간 기술이용이 가능한 특허 목록 99개도 처음 발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술보증기금과 공동으로 맞춤 기술 및 기술보증을 한자리에 모은 ‘사업화유망 에너지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술 개발자들이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에너지소재, 에너지효율 4대 분야에서 이전 가능한 10대 첨단 기술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구기영 에기연 수소연구실 선임연구원이 금속구조체 표면 전처리 및 촉매코팅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내구성과 접착력이 뛰어난 촉매코팅기술이다. 금속 모노리스나 매트, 폼, 망 등에 균일한 금속 산화물층을 만들어낸다. 수소 및 합성가스 생산을 위한 연료 개질기나 자동차, 연료전지, 바이오, 화학센서 등에 포함되는 촉매코팅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촉매대비 10분의 1 수준 활성금속으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어영주 선임연구원은 플렉시블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기술을 공개했다. CIGS 태양전지는 롤투롤 공정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W당 0.3달러 수준으로 낮다. 유리기판이나 금속 기판 등에서 셀 효율이 1㎠당 20.0~17.6% 성능을 발휘한다.

또 김종규 책임연구원은 타워형 태양열 발전시스템 요소 기술을 공개했다.

기후변화 분야에서 공개된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윤여일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은 포집비용이 톤당 30달러 이하여서 공정비용 절감효과가 크다. 여타 흡수제에 비해 가격도 절반 이하다.

또 라호원 책임연구원은 탄종별 가스화 특성분석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탄종특성 분석 데이터 획득에 22일이 걸린다.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는 이진석·박종수 책임연구원이 각각 연속식 공정이 가능한 태양광 모듈 통합 재활용 기술과 고성능 소수분리막 및 모듈화 기술을 내놨다.

에너지효율 분야에서는 장보윤 책임연구원의 나노입자 제조기술과 김성일 선임연구원의 고점도 물질용 복합건조기술, 연순화 책임연구원의 기공을 가지는 다공성 그래핀 제조기술을 이전 대상으로 공개해 업계 관심을 끌었다.

특허판매 이벤트에서는 나눔특허 리스트를 공개했다. 무양양도가 가능한 특허 27건에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용 열교환기와 다공질 실리콘 박막 제조방법, 고온에서 사용 가능한 이산화탄소 흡착제 제조방법 등이 포함됐다.

또 2년간 통상실시료만 받게 되는 저가 특허에는 국내 특허를 보유한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 전극 제조방법(156만원), 습식 석탄가스화 장치(180만원)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또 미국 특허로는 솔라셀용 전선 브래킷(270만원), 바이오폴리머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회수방법(286만8750원) 등이 포함됐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윤기동 에기연 기술사업화실장은 기술나눔 및 사업화지원제도, 박기호 에기연 중소기업지원실장은 중기지원제도, 박남근 기술보증기금 대전깃굴융합센터 팀장은 기보 기술금융과 사업화 지원제도 등을 소개했다.

이기우 에기연 원장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에기연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기술사업화와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